국내연구팀, 새로운 특성의 면역세포 발견
국내연구팀, 새로운 특성의 면역세포 발견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6.0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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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신의철-연세대 공동 연구팀, 선천면역과 적응면역 세포 특성을 모두 지니는 NK 유사 T 세포 발견
생리적 병리적 기능을 밝히는 연구 및 바이러스 감염 뿐만 아니라 체내 항상성 유지 관련 후속연구 추진
연구 모식도
NL 유사 T 세포 연구 모식도. (출처 : KAIST 제공)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의 특성을 모두 지니는 새로운 유형의 `NK 유사 T 세포'를 간에서 발견했다.

인체를 수많은 위협에서 지켜주는 ‘면역 시스템’은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으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인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투할 경우 방어작용을 하는 방식에 따라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으로 분류돼 왔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연구팀이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주동진, 박준용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의 특성을 모두 지니는 새로운 유형의 `NK 유사 T 세포'를 간에서 발견하고 그 작용 특성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면역학의 영역에서 이분법적으로 나눠져 있던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의 경계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그 특성을 밝힘으로써 인체의 면역 반응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고준영 박사, 나민석 박사, 최승진 박사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간장(肝腸)학 분야의 최고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5월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Identification of a distinct NK-like hepatic T-cell population activated by NKG2C in a TCR-independent manner).

인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성 미생물이 침입하면 먼저 선천면역이 작동한다. 선천면역은 신속하게 작동하는 장점이 있지만, 병원성 미생물의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고 기억면역을 형성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적응면역은 감염 후 4~5일 후부터 서서히 작동하며 각각의 병원성 미생물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고 회복 후에는 기억 면역 세포를 만들어 같은 미생물이 재침입하였을 때 재빠른 반응을 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에 특화된 면역세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들 중 NK 세포(자연살해 세포)는 선천면역, T 세포는 적응면역의 특성이 있는 대표적인 면역 세포다.

이 2가지 면역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인식하는 방식도 달라, T 세포는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을 항원으로 감지하는 반면, NK 세포는 스트레스 분자 발현이 증가한 것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감지한다.

연구팀은 간에서 존재하는 면역세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NK 세포와 T 세포의 특성을 모두 지니는 `NK 유사 T 세포'를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NK 유사 T 세포는 T 세포 수용체를 통해 바이러스 단백질 항원을 인식하는 대신에 NK 세포 수용체인 `NKG2C'를 통해 비정상 세포들을 감지하고 제거할 수 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한편 NK 유사 T 세포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NK 유사 T 세포가 체내에서 감염뿐만 아니라 각종 원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변한 세포들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가지고 후속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스탠퍼드 의대의 마크 M 데이비스 (Mark Morris Davis) 교수 연구팀이 최근 NK 수용체를 발현하는 T 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함에 따라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NK 유사 T 세포가 체내 상황에 따라 면역억제 기능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는 "최신 연구 방법인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복잡한 간장 내 면역세포들을 상세히 분석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새로운 유형의 면역 세포인 NK 유사 T 세포를 발견하게 된 중요한 연구ˮ라며 "앞으로 NK 유사 T 세포의 생리 및 병리적 기능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ˮ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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