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약속한 천동중학교 신설…추진은 ‘불가능’
너도나도 약속한 천동중학교 신설…추진은 ‘불가능’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6.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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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교육감,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당선자 천동중 신설 확약
교육부 '천동중, 중투심사 여건도 갖추지 못해'…추진 난항 예상
천동중 설립 부지, 설립이 지연되면서 수 년째 구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다.
천동중 설립 부지, 설립이 지연되면서 수 년째 구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대전 천동에 중학교 신설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부가 추가 설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천동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주거재생 혁신지구’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신축됐다. 2022년 6월 현재 2669세대의 아파트가 있으며 추가로 3463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상황에서 천동 주민들은 교육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천동을 비롯한 효동, 인동 인근에는 중학교가 없으며 천동초등학교도 수용인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교육청은 2004년부터 동구 천동 91-1번지 일대 1만2611㎡의 LH공사 소유부지에 천동중을 신설하기로 계획했으나 교육부의 중앙심사 과정에서 신설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며 이를 취소한 뒤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주민들은 천동중 시설을 요구하며 ‘천동중신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올해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삭발집회 등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6·1지방선거 당시 천동중 신설을 꼭 해주겠다며 서명을 남겼으나 이후 관심밖으로 밀려났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무슨짓을 해서라도 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희조 대전동구청장 당선자(좌)가 천동중 부지 점검하고 있다.
박희조 대전동구청장 당선자(좌)가 천동중 부지를 점검하고 있다.

이에 관계자들은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10일 설동호 교육감이 천동중 신설을 확약하는 서명을 남긴데 이어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당선자도 16일 천동중의 조기 추진을 약속하며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황헌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직인수원회 대변인은 “당선자는 업무보고와 현장확인을 통해 중학교 설립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이를 관철할 것을 약속했다”며 “추후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자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교육부 측은 천동중 신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학교 설립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천동은 아직 개발이 추진중인 단계라 입주자가 적어 중학교 설립을 위한 중투심사의 최소한의 여건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설립이 어려운 상태지만 주민편익 위해 설립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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