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난다'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의 명예로운 퇴장
'박수칠 때 떠난다'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의 명예로운 퇴장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7.07 16: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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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대전의 브랜드 강화 이끌어
대전 엑스포 재창조와 꿈돌이 부활, 관광행사 확장 성과도
대전관광공사 고경곤 사장이 8일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DCC 육교 설치를 건의하고 있다.
대전관광공사 고경곤 사장이 5일 사직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이 취임 587일만에 사직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하던가 그는 “대전이 꿀잼도시로 변화되는 기반은 만든 것 같다”는 말로 사임의 변을 대신했다.

고 사장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KT와 코카콜라 상무를 역임했으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직 등을 수행했다. 오버워치의 황금기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고 사장은 특유의 담백한 리더십과 작은 일도 직접 챙기는 꼼꼼함으로 유명하다. 그는 취임 직후 대전마케팅공사를 대전관광공사로 한 단계 도약시킴과 동시에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중심으로 물빛광장과 음악분수, 한빛탑 미디어 파사드를 만들어 대전의 새로운 관광생태계를 구축했다.

대전홍보관 전경.
대전홍보관 전경.

특히 그는 대전의 마스코트 ‘꿈돌이’로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펼쳐 큰 성공을 거뒀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발매를 시작으로 초콜릿 패키지, 케이크, 무선충전기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판매됐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홍보관에서는 꿈돌이 상품으로만 약 1억2000만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또 그는 대전의 베이커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지난해부터 50여곳의 제과점과 빵집이 참여한 ‘대전빵축제’를 개최했다. 지역 제과점과 베이커리 등 50여개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올해에만 1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대전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국방산업전에 참가한 고경곤 사장.
고경곤 사장이 지난달 1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국방산업전'에서 국가정보원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시·컨벤션 산업인 마이스(MICE) 산업의 활성화도 그의 성과 중 하나다. 확장한 대전컨벤션센터(DCC)를 활용해 과학·국방·바이오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UCLG)도 열린다.

고 사장은 지난 6월 돌연 사임의사를 표명한 뒤 5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사임배경으로 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원인으로 꼽았으나 순수한 자의로 떠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고 사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하고 222일 동안 저와 고락을 함께해주신 공사의 직원들, 언제나 믿어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신 대전시민 여러분께 그리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대전이 꿀잼도시로 변화되는 기반은 만든 것 같으며. MICE 기반의 관광 활성화의 기틀도 만들어진 듯 해서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사장의 사임으로 당분간 대전관광공사는 민병운 이사가 사장대행을 맡는다. 다음 사장의 임명은 모집공고와 임원 추천,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쳐 최소 2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사장은 사임 배경에 대한 질문에 “관광공사 사장으로서 해야 할 본인의 일을 마쳤다고 생각해 사임을 결정한 것”이라며 “대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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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청년 2022-07-17 19:29:53
스고많으셨습니다. 제가 오래 살았던 제2의 고향인 대전에 힘써주셔서 감사드려요. -길쭉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