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조업 ‘위기’…체감경기 ‘살얼음판’
대전 제조업 ‘위기’…체감경기 ‘살얼음판’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7.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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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의, 관내 300개 제조업체 조사,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65’
글로벌 공급사슬 불균형 및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 등 영향
대전상의에서 지역소재 제조업체를 업종별, 규모별로 추출한 300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BSI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전상의에서 지역소재 제조업체를 업종별, 규모별로 추출한 300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BSI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 지역 제조업계가 전쟁과 원자재 상승 등의 여파로 붕괴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대전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13일부터 24일까지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3/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지난 2/4분기(101P)보다 36P 하락한 65P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자재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 사슬망 병목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성, 금리⸱물가⸱환율 모두 상승한 ‘3고 현상’마저 맞물리면서 경기부진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4분기 BSI 실적지수는 1/4분기 대비 5P 상승한 76P로 집계됐으며, 각 부문별 실적은 ‘매출액(86)’, ‘영업이익(64)’, ‘설비투자(89)’, ‘공급망 안정성(70)’, ‘자금조달 여건(69)’, ‘사업장·공장 가동(76)’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아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목표치 미달’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8.8%로 가장 많았으며, ‘목표치 달성·근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2%로 조사됐다.

‘목표치 미달’로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기업의 38.8%가 ‘환율·물가 변동성’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뒤이어 ‘내수시장 침체 35%’, ‘중국 봉쇄 등 공급망 병목 지속 21.3%’, ‘자금조달 여건 악화 8.8%’,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불안 6.3%’ 등을 우려했다.

이어 차기 지방자치단체가 최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2.5%가 ‘입지⸱시설⸱환경 관련 규제해소’를, 이어서 ‘지역 특화 산업 육성 31%’, ‘외자기업 투자 유치 27.5%’, ‘용지⸱도로⸱항만 등 인프라 확충 21.3%’, ‘지역대학 지원 등 인력양성 16.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도 지자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 응답기업의 83.8%가 ‘현장을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을 꼬집으며, 현장실무 차원의 행정지원을 주문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 및 물가 상승, 고금리 현상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새정부는 기업의 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고 원자재 수급 안정 등의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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