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대전문학관장 "미래문학 40년 책임질 세계적 작가 기대"
이은봉 대전문학관장 "미래문학 40년 책임질 세계적 작가 기대"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7.2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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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수준의 문학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다채로운 기획전도
제2대전문학관, 시민들의 접근성 좋은 예술집적단지에 있어야
대전의 미래인 청년들이 시를 많이 읽고 소중히 해주었으면…
이은봉 제8대 대전문학관장.
이은봉 제8대 대전문학관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많은 청년이 문학관으로 와서 배우고 등단해 미래의 문학 40년을 책임질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

은퇴 후 대전과 세종에서 ‘시’와 문학을 알리며 지역에 봉사하는 시인의 말이다. 제8대 대전문학관장이자 세종마루시낭독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이은봉 시인이다.

이 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저명한 시인이자 평론가다. 1983년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1984년 ‘좋은 세상’ 외 6편의 신작시집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지금까지 총 12권의 시집과 3권의 평론집, 2권의 시론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집필할동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 잎새가 푸르러 빛나는 7월의 여름, 이은봉 관장을 만나 대전문학의 미래를 들어봤다.

대전문학관장으로서 그간의 소회는?

"대전문학관의 역할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학창작 활동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저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대전문학관장직을 맡아 시민을 위해 4년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다만 이용객이 늘어나고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하려는 시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까봐 걱정이 크다"

자신을 소개한다면?

"저는 충남 공주군 장기면(현 세종시)에서 태어나 대전 보문고와 숭전대(현 한남대)에서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전두환 정부 시절 시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무크지 ‘민중교육’을 발간했는데 이로 인해 정부의 탄압을 받으면서 저를 포함한 관련 교사 십수명이 잘리고 재판을 받는 등 대전에서 활동이 어려워졌다.

이후 아내의 도움을 받아 서울로 상경해 문인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광주대에서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시인, 비평가로 활동을 하다 2018년 은퇴한 뒤 고향인 대전에서 문학관장으로 활동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시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시는 실패와 객지의 형식이라고도 하며 외로운 자를 위한 글이다. 저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바둑을 두러 나가는 일이 많아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았는데, 외롭고 힘들게 지내는 일이 많으니 자연히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

이후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국어에 더 집중하게 됐고 수업이 끝나면 자취방에서 소설이나 만화를 보는 것이 취미가 됐다.

특히 막내 고모가 독일 간호사로 가면서 한국문학전집이나 50인 시집 등이 도움이 됐는데 이후 고등학교에서 시를 쓴 것이 칭찬을 받아 교지에도 실리고 상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어린시절 꿈은 선생님이자 국문학 고전시가 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대학에 떨어지고 나서 크게 상심했던 적이 있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인 김현승 선생님이 계신 대학으로 가 김 선생님을 모시고 시를 공부해야겠다 마음먹고 활동하다보니 시인이 됐다"

이은봉 대전문학관장.
이은봉 대전문학관장.

제2대전문학관 설립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사실 대전문학관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동구청장 시절에 공약으로 동구문학관을 짓겠다해서 추진하다가 예산부족으로 대전시에 기부체납을 하게 돼 대전문학관이 된 구조다. 그래서 예술관, 박물관 음악관이 모두 둔산지역에 있는데 대전문학관만 외지에 나와 있으며 수장고도 좁고 행사도 어려운 상태다.

이후 이장우 시장이 제2문학관을 건립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여러 부분을 기획중인데 개인적으로는 문학관을 둔산의 예술특화지역에 건립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적당한 부지가 없는 상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직 기획중인 부분으로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당장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세상에 온걸 환영해’라는 전국 최초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는 하나의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정착시키고 문학을 통해 세상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준비하고 있는 기획전으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문학관의 자랑은 역시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인데 대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시 창작반부터 기초, 심화,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준비중이며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8월에 개강을 준비중이다.

또 오는 12월에 문학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대전의 청년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좋은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역사의 스승이기도 하다.

대전은 조선시대 문학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그 중심에서 벗어나 소외되고 있는데, 많은 청년들이 문학관으로 와서 배우고 등단해 미래의 문학 40년을 책임질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

시를 많이 읽고 소중히 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도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작품과 인물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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