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려진 밥상도 못 먹는 대전시, UCLG총회 ‘난항’
차려진 밥상도 못 먹는 대전시, UCLG총회 ‘난항’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9.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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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광 대전시의원, UCLG총회 관련 대전시 방치행정 지적
홍보 미흡과 참석율 저조, 업체 선정 논란 … 국제망신 우려도
김선광 대전시의원이 8일 시정질의를 통해 UCLG총회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김선광 대전시의원이 8일 시정질의를 통해 UCLG총회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오는 10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이하 UCLG) 총회가 대전시의 준비부족과 방만행정으로 인해 국제적 망신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UCLG 총회는 UN이 공인하는 140개국의 1000여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지방자치단체간 국제협력기구로 오는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총 5일간 대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대전시는 이번 총회를 통해 5000명의 국빈이 대전을 방문하게 되면서 약 384억원의 생산유발과 76억원의 소득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홍보했으나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김선광 대전시의원(중구2, 국민의힘)은 제267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UCLG 총회의 준비현황을 질의하면서 홍보부실과 성과 부풀리기, 사업자 선정 논란 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임 시장 시절에 대규모 행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참가국은 예상의 약 28%로, 참가도시는 27%, 참가 인원은 33% 수준”이라며 “그런데 대전시는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한 문제라고 할 뿐 해외 홍보활동이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는 2019년 11월에 UCLG 총회를 유치했으나 해외홍보는 2021년에 1회, 2022년에 3회 등 총 4회만 진행했으며 UCLG 총회 홍보용 홈페이지 또한 지난 6월27일에 오픈했다.

UCLG 총회 최초 예상 참가 전망 vs 현 기준 참가 등록 현황(2022년 9월 5일 기준). 

심지어 해당 홍보용 홈페이지의 영문판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인사말을 비롯한 일부 페이지가 부분적으로 잘못 번역된 곳이 있어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유치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지만 이메일 등의 비대면 해외 유치활동을 늘려 보완했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는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UCLG총회에서 시행한 해외 홍보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 추후 국제행사에 반영해달라”고 주문했다.

대전시 UCLG 총회 영문판 홍보 홈페이지. 시장 인삿말 일부가 오역됐다.
대전시 UCLG 총회 영문판 홍보 홈페이지. 시장 인삿말 일부가 오역됐다.

또 김 의원은 UCLG총회의 행사를 담당하는 업체로 선정된 A 대행사가 ‘2015 세계물포럼’에서 자격루 붕괴사고와 ‘2021년 P4G 서울 정상회의’ 오프닝 영상에 평양 능라도의 모습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대행사임을 지적하며 대행사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이에 유득원 기획조정실장은 “해당 총괄 대행사 선정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조달청에 의뢰해 일반 경쟁입찰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대전시도 선정된 업체를 보고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UCLG총회에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부적인 시나리오를 일일이 체크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유 실장은 “시장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홍보는 물론이고 대전이라는 과학도시를 세계에 알리고 안전한 행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조달청에 의뢰할 당시 과거 사건·사고에 대한 제한 규정을 요청서에 넣었다면 그런 업체가 낙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꼼꼼하지 못한 행정처리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남은 기간 내실 있는 준비를 통해 UCLG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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