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실시공, 관리허술…대전시 공원관리 ‘구멍’
[단독] 부실시공, 관리허술…대전시 공원관리 ‘구멍’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9.1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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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안전시설물 밑판 나무 데크째로 뜯겨나가… 보름 넘도록 방치
지역 주민들 "통째로 뜯겨 나간 시설, 부실공사 아니면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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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온천1동 유림공원의 구름다리, 안전시설이 대부분 떨어져나간 상태로 방치돼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유림공원의 교량 안전시설이 파손된 채 보름 이상 방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전시의 시설 관리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14일 <뉴스봄> 확인결과 대전 유성천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의 바닥 데크가 심하게 파손되면서 교량 위에 설치한 쇠기둥과 안전난간 수십 개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십수일 이상 방치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시설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안전난간의 중요부위가 쇠기둥에 있는 작은 볼트 4개에 의지한 채, 하천의 물과 직접 닿는 데크의 가장자리에 시공돼 있어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심하게 파손된 안전시설물.
심하게 파손된 안전시설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비가 내리면서 안전시설물의 밑판이 나무 데크째로 뜯겨 나갔으며 이후 보름이 넘도록 방치된 상태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해당 시설물은 주민들이 기대거나 잡는 시설인데 통째로 뜯겨 나간 것이면 부실공사 아니냐,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근처는 야간에는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인데 누가 다칠까 걱정된다”고 분개했다.

이에 유성구청은 “해당 시설물은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의 관할”이라며 책임을 부인했으며 시 하천관리사업소는 “집중호우로 인해 파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하천관리사업소가 14일부터 보수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 하천관리사업소가 14일부터 보수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공관계자에 따르면 14일부터 보수작업을 진행해 늦어도 2~3일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 하천관리사업소에 해당 교량시공에 대한 정보, 안전진단 유무, 설치·보수비용, 수리 지연 사유 등을 질의했으나 담당자 부재로 인해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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