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근무기강 해이 '못' 잡나, '안' 잡나?
대전 유성구 근무기강 해이 '못' 잡나, '안' 잡나?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9.2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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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근무하고 8시간으로 근무기록 '관행', 근무기강 해이 도 넘어
민원 등으로 수차례 개선 요구, 감사실 "접수내역 없어 인지 못 해"
유성구에 민원으로 접수된 내역 일부.
대전 유성구에 민원으로 접수된 내역 일부.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시 유성구 직원들이 하루 약 5시간을 근무하고서 근무일지에 관행적으로 8시간으로 기록해 보고하는 등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근무에 1년 동안 지급된 예산만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유성구 해당 과에서는 이와 관련된 투서와 민원을 받았으며 최근 감사까지 진행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유성구에서 하천을 유지·관리하는 공무직 기간제 근로자 40명이 하루 평균 5~6시간만 일한 뒤 8시간 근무한 것으로 근무일지에 기록해 보고하는 것이 관행처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태를 책임진 공무원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거나, 알면서도 정상근무한 것으로 서명을 날인해 상부에 보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고발문을 통해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일을 한 것처럼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며“계산하니 이렇게 새어 나가는 금액이 1년에 1억원 이상이 넘어가는 큰 돈”이라고 분개했다.

취재 결과 40명의 근로자를 관리하는 현장 공무원은 단 1명이며, 출퇴근을 비롯한 현장확인은 근로자 중 대표로 선발한 ‘반장’과 근로자가 촬영한 현장사진 등에 의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현장의 업무를 확인하며 매일 근무일지와 사진을 확인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은 잘 지켜지고 있다”면서 “다만 6~70대 이상의 노년 인력이 많아 날씨와 기상에 따라 근로자 건강 등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부실감독에 대한 지적에 대해 “구의 하천 정비면적이 타 지역구에 비해 6배 이상 넓은데 관리인력은 같아 관리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유성구에 인력보강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별도의 조치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구 감사실에서는 최근 해당과의 감사를 진행했으나 이같은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관계자는 “최근 근로자 안전관리 문제 등을 확인하기 한번 나간적은 있으나 근무일지 허위보고 등에 대한 내용은 인지한 게 없다”며 “감사실에는 민원 등이 접수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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