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는’ 소진공, 대전 유성구로 임시이전
‘물 새는’ 소진공, 대전 유성구로 임시이전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9.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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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대전 유성구 임시이전 검토, 직원 의견 수렴 후 추진
소진공 이전에 지역 정치권 반발 "전장에서 환자 버린 군의관"
소상공인진흥공간 로고.
소상공인진흥공간 로고.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 소상공인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원도심인 중구를 떠나 유성구 지역으로 임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박성효 이사장의 입장이 강경해 저지는 어려워 보인다.

소진공 관계자에 따르면 소진공은 2014년부터 대전 중구의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했다. 2022년 9월 현재 빗물이 샐 정도로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이며 박 이사장도 취임 첫 일성으로 “코로나로 고생한 소진공 직원들의 처우가 차마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전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소진공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엑스포타워를 임시 이전 건물로 지정하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소진공 관계자는 “유성구로 공단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이전부지를 정해 새로운 건물을 지을때까지 임시로 임대할 건물을 찾은 것”이라며 “임시 이전 후 대전 내에서 적절한 부지를 찾아 이전을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임시이전 부지가 유성구인 점에 대해 “대전에서 1700평 이상에 450명의 직원이 일할 수 있는 건물이 많지 않다”며 “대전중부경찰서와 대전세무서, 심지어 전 마사회 건물까지 모두 직접 보고 검토했으나 너무 노후화가 심해 (이전해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진공은 추후 직원 의견수렴 과정과 행정절차를 거쳐 임시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구당협위원회는 28일 성명문을 통해 “소진공이 유성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검토하는 것은 전장에서 총탄을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병사를 버리고 나 살겠다고 도망가는 군의관과 같다”고 비유했다.

또 “이전 부지가 필요하다면 대전중부경찰서나 대전세무서 부지로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주인력 500여명의 소상공이 대전 중구를 버린다는 것은 중구민들에게는 재기의 희망마저 꺾는 행위”하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도 이날 소진공의 유성구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지역위원회 한 관계자는 “관련해 상인들의 의견을 듣고 특별결의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30일 구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소진공의 이전을 반대하며 지역 주민들과 손을 잡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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