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저질환 없어도 중증 되는 이유는?
코로나19, 기저질환 없어도 중증 되는 이유는?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9.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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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지놈오피니언 공동연구
코로나 19저위험군에서 후천적 유전자 변이를 통한 신규 중증 위험인자 발견
연ㄱ
기저질환 없는 코로나19 환자 그룹 내에서 중증 진행요인 분석 개념도.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기저질환이 없는 저위험군 코로나19 환자라도 ‘클론성조혈증’을 갖는 경우 중증환자로 후천적 유전자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국내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KAIST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병원 강창경, 고영일, 분당서울대병원 송경호 교수, 경북대병원 문준호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이지연 교수 및 지놈오피니언 사(社) 산·학·병 공동연구팀은 기저질환이 없는 저위험군의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위험인자를 발굴해 과잉 염증반응에 대한 분자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지난 2년이 넘도록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6억명 이상이 감염됐고, 이 중 약 600만명이 사망했다.

의학계레서는 코로나19의 심각성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리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환자마다 면역반응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없음에도 중증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해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신규 위험인자를 발굴하는 것도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된다.

KAIST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
정인경 KAIST 생명과학과교수..

연구팀은 국내 4개의 병원이 합동해 총243명의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정보를 수집해 단일세포 유전자 발현분석과 후성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중증 코로나19 내 과잉 염증반응 간의 유전자 발현조절 메커니즘을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클론성조혈증으로 인해 변화한 후성유전학적 특징이 단핵구 특이적인 과잉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발현을 유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혈액 및 면역세포를 형성하는 골수 줄기세포 중 후천적 유전자 변이가 있는 집단에서 단일세포 유전자 발현분석을 통해 클론성조혈증을 가진 중증환자의 경우 단핵구에서 특이적인 과잉 염증반응이 관찰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헤마톨로지카(haematologica, IF=11.04)'에 9월15일 자 (논문명: Clinical impact of clonal hematopoiesis on severe COVID-19 patients without canonical risk factors) 온라인에 게재가 됐으며. ‘실험 및 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IF=11.590)'에 지난 8월1일 자 (논문명: Single-cell transcriptome analyses reveal distinct gene expression signatures of severe COVID-19 in the presence of clonal hematopoiesis) 게재 승인됐다.

이번 연구는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연구계·의료계·산업계로 이뤄진 연구팀이 서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신규 중증인자를 밝히고, 그에 대한 분자적 기전을 제시해 환자별 맞춤 치료전략을 제시한 연구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의 좋은 예시로 평가받는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KAIST 최백규 석박사통합과정은 "최신의 분자실험 기법인 단일세포 오믹스 실험과 생물정보학 분석 기술의 융합이 신규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아형과 관련 유전자 조절 기전을 규명 가능케 했다ˮ며 "다른 질환에도 바이오 데이터 기반 융합 연구기법을 적용할 것ˮ이라고 말했다.

헤마톨로지카(haematologica)에 게시된 논문.

분당서울대병원 송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상현장에서 코로나 환자별 맞춤치료 전략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연구ˮ라며 "앞으로도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임상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 치료전략 연구를 이어나가겠다ˮ라고 밝혔다.

지놈오피니언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고영일 교수는 "회사에서 개발한 클론성조혈증 탐지 및 분석기술이 코로나19 팬데믹 해결에 도움이 돼 보람차다ˮ라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 및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인류의 건강한 삶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ˮ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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