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로 떠오른 천동중학교, 민·관·정 모두 ‘뿔났다’
화약고로 떠오른 천동중학교, 민·관·정 모두 ‘뿔났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10.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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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중학교 설립 지원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 대전 교육청 압박
송인석 시의원 "시도조차 안 한 교육청, 어린이에 거짓말하는 교육감"
박희조 동구청장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설립 의지 관철 할 것"
대전 동구는 13일 천동중학교 신설 지원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마쳤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공약인 천동중학교 신설을 두고 대전교육청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대전 동구와 지역 시·구의회도 교육청의 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관·정이 연계한 대규모 시위도 예고하고 있어 대전의 새로운 화약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에 따르면 천동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주거재생 혁신지구’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신축됐다. 천동3구역의 경우 2669세대의 아파트가 신축됐으며 오는 2025년 12월까지 3463세대의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설동호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동구 천동 91-1번지 일대 1만2611㎡의 LH공사 소유 부지에 천동중학교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하며 서명을 남겼으나, 최근 중학교 설립이 어렵다며 기존 학교 이전 등 다른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13일 대전 동구는 박희조 동구청장과 시·구의원, 지역주민등 44명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를를 구성하고 천동중 신설을 관철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송인석 대전시의원.
송인석 대전시의원이 교육청이 천동중 설립을 위해 최소한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인석 대전시의원(대전 동구1, 국민의힘)은 이날 발대식에서 “교육청은 천동중학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는것으로 확인됐다”며 “기껏 내놓은 대안이라는 것이 어린이들을 시내버스에 태워 가오중학교로 보내면 되지 않느냐는 것인데, 천동에서 가오중학교로 갈 수 있는 노선이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송 의원은 “교육감은 어린이들에게 거짓말만 하고 있고 교육청과 협의는 말 그대로 벽 보고 이야기하는 기분까지 들 정도”라며 “앞으로 천동중 설립을 위한 시위에 동참해 교육청 직원과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설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천동중 신설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이에 찬성하는 시민들을 모아 세력을 결집한 뒤, 항의방문, 시위, 시정질의, 면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뜻을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청장은 “천동중 설립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대오를 유지하고 언론과 기관에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해야 할 것”이라며 “동구의 염원과 함성이 둔산동으로 가 뜻을 관철할 때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동중 신설은 6·1지방선거 당시 박희조 동구청장과 강정규 동구 부의장 등이 내걸었던 정치권의 대표적인 지역 공약 중 하나로 여기에 뜻을 같이하던 설동호 교육감이 선거가 끝난 뒤 입장을 선회하면서 지역 갈등요인으로 부각됐다.

아울러 교육청은 천동이 아직 개발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학력인구가 얼마나 될지 모르고, 앞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한번 떨어진 전례가 있어 다시 해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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