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범죄 피해 19세 소녀의 죽음 '쉬쉬'하는 경찰
[단독] 성범죄 피해 19세 소녀의 죽음 '쉬쉬'하는 경찰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8.12.04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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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부서, 사건 하루 만에 장례 치룬 사실도 몰라
대전지방경찰청.
대전지방경찰청.

대전경찰청 제14대 황운하 청장이 취임식에서 ‘수사구조 개혁’을 역설하던 3일 대전 중구 소재 아파트에선 19세의 꿈 많은 한 소녀가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소녀는 성범죄의 피해자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일 대전중부서에 따르면 “A양이 숨져있는 것을 부친이 발견 신고를 했으며 부친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유서를 남긴 점 등의 정황으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청소년수사팀과 형사팀이 공조로 성범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고(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봄>이 취재한 결과 사건 발생 현장은 보존조차 돼 있지 않았으며 CCTV 등 기초조사를 한 흔적이 전무했다. 타살의 정황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담당수사팀은 전날 당직으로 이날 주간 근무는 없었다.

더욱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DNA 확보 및 검시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경찰은 이날 A양의 장례가 치뤄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빠 미안해요…”

이날 한 줌 흙으로 돌아간 소녀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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