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돈 됩니까?” K-스마트팜 선두주자 윤좌문 대표에게 묻다
“스마트팜, 돈 됩니까?” K-스마트팜 선두주자 윤좌문 대표에게 묻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4.09.1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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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셀파스페이스 윤좌문 대표 인터뷰
“농산물 수급 안정성, 관광상품, 기후 위기대응 등 잠재력 무궁무진해”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을 관리하는 기술…무작정 창업 지양해야”
윤좌문 셀파스페이스 대표.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의 가치산업으로 스마트 농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2세대 스마트팜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창업한 (주)쉘파스페이스는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식물의 품종과 생육 단계에 맞춰 생육환경을 정밀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팜 기업으로 2022년 8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A벤처스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는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도심 공실을 활용한 기술 연구형 스마트팜 ‘대전팜’을 운영하고 있다.

윤좌문 셀파스파이스 대표는 <뉴스봄>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농업과 달리 농산물의 수급 안정성과 새로운 관광상품의 파생, 기후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장점이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자평하면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을 대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변수가 존재해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봄>은 윤 대표와 미래 농업의 전망과 기대효과, 스마트팜 창업 과정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대전형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하는 윤좌문 셀파스페이스 대표.

스마트팜 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제가 스마트팜 기업을 창업한 것이 2016년이었다. 이전에는 대전에서 학업을 마치고 모 대기업 연구소에 취업해 9년 정도 회사생활을 했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느낀 점을 하나만 꼽는다면 ‘창업할때는 대기업에서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창업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과연 대기업에서 손을 안 대는 사업이 무엇일지 생각했고 스마트팜까지 생각이 미치게 됐다.

농업은 우리가 지켜야 할 사업이면서도 외부 산업과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했고, 당시 농업에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해 스마트팜 기업을 창업했다”

스마트팜, 어떤 사업이며 무엇을 지향하는 사업인가?

“스마트팜도 1세대, 2세대, 3세대가 있는데 이를 이해해야 한다.

1세대는 우리가 단순한 시설로 생각하는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 수직 농장 등을 통해 센서에서 받은 정보를 ICT등을 통해 온도나 습도 등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나름 친숙한 방식이다.

2세대부터는 AI 등이 결합된 형태로 식물의 생장 여건을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한 정밀농업)이다. 현재 스마트팜 사업단이 개발 중에 있는 기술로 저희 회사 또한 2세대 스마트팜 기업이다.

3세대 스마트팜은 아예 사람의 개입 없이 파종과 수확, 출하까지 모든것이 로봇이 제어하는 방식(자동관리 가능한 로봇 농장)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생산량과 품질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앞으로 스마트팜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

윤좌문 셀파스페이스 대표.

스마트팜의 경제성을 두고 논란이 많다. 전망과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마트팜은 통제된 환경에서 나오는 농산물의 수급 안정성과 새로운 관광상품의 파생, 기후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장점이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고 농업을 할 수 있는 부지가 적어 기존 농업으로는 필요 농산물을 충당하는데 한계가 명확하므로 농지의 규모화 집단화, 첨단화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가 선진적인 농업모델을 시행 중인데 국가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요컨대 스마트팜은 단순한 식재료를 수급하는 사업이 아닌 농업과 관광,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복합적인 사업으로 발전하는 사업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윤좌문 셀파스페이스 대표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스마트팜에서 스마트팜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윤좌문 셀파스페이스 대표가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스마트팜에서 스마트팜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팜을 시작하려는 청년 농업인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먹거리 산업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팜은 먹거리의 다양성 측면에서 아직도 발굴할 아이템이 많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시장으로 굉장히 높은 가능성을 지녔다.

하지만 아직 안정된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어려운 사업인 점도 부정할 수 없다.

단순한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을 대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며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는 점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자신감만 가지고 무작정 창업하지 말고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예를들어 청년임대 스마트팜 등을 통해 농업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얻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전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전의 시민분들도 느끼시겠지만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대응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은 단순히 하나의 농업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스마트팜 기업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전시에서도 미래농업TP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데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대전시가 과학은 물론 스마트팜 기술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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