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 서구, 거액 횡령에도 '쉬쉬'
[단독] 대전 서구, 거액 횡령에도 '쉬쉬'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1.0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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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실국민체육센터 2억여원 횡령 조용히 덮어
당사자는 확인된 7400만원 반환 처리 후 버젓이 근무해
대전 서구 도마실국민스포츠센터.
대전 서구 도마실국민스포츠센터.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 서구체육회에서 위탁 운영 중인 스포츠센터에서 수억원의 횡령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관계자들이 쉬쉬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정초 시정을 강하게 회오리치고 있다.

대전시 서구체육회가 서구청으로부터 위탁 운영 중인 도마실국민체육센터(이하 도마실체육센터)의 관리운영비 중 2억여원이 운영진에 의해 횡령되는 등 사금고로 전락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뉴스봄> 취재 결과 도마실체육센터의 운영자금 12억3000여만원 중 2억여원이 A씨에 의해 횡령됐다는 사실이 다수의 관계자로부터 확인됐다.

A씨는 도마실체육센터의 프로그램 운용 위탁을 위해 2017년 6월 설립된 ‘서람이 스포츠클럽’의 이사로 지난해 7월까지 도마실체육센터의 실질적인 운영을 전담하며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람이 스포츠클럽’의 이 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초·중순경 자체감사를 실시해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A씨로부터 12월24일 횡령금액을 반환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A씨의 횡령금액을 밝힐순 없으나 2억원은 아니다”라며 “장 청장에게 보고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연초 사후보고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자체적으로 손실된 부분의 정리가 우선이라 생각했다”며 “(이사장으로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선량한 체육관계자들에게 누를 끼쳐 못내 죄송스럽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실질적 관리 감독의 책임을 져야 할 서구체육회의 홍 모 사무국장은 “효율적이며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어 운영상 문제점이 없다”고 A씨의 횡령 사실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었으며 “대한체육회의 지원금 3억원은 ‘서람이 스포츠클럽’에서 별도 관리하고 있다”고 한 발 뺐다.

A씨가 횡령한 자금은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 육성지원금 3억원 중 2억여원으로 드러났으며, A씨는 구랍 24일 7400만원을 도마실체육센터에 반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A씨가 반환한 횡령금액 7400만원은 허위로 작성된 물품구입품의서를 취합한 부분만 산정하고 있어, 과다 부풀려 계상된 지출비용까지 확인한다면 횡령금액은 2억원 대에 이를 것이란 추론도 무성하다.

더욱이 이 같은 A씨의 횡령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서구체육회는 A씨에 대한 사법조치는 고사하고 있고, 오히려 A씨는 서구청장 비서실에서 별정직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뉴스봄>이 취재에 들어가자 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도마실국민체육센터는 서구체육회가 서구청으로부터 운영위탁을 받아 다시 (사)서람이 스포츠클럽에 프로그램 운영을 위탁을 준 것으로 A씨는 지난해 7월까지 서람이 스포츠클럽 이사직을 수행하고 이후 청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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