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평양 연설 중 일부내용 논란?
문대통령, 평양 연설 중 일부내용 논란?
  • 구태경
  • 승인 2018.09.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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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에 맞지 않는 표현
미 제재에 맞서는 투사처럼 묘사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2박 3일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러나 일정 중 평양 군중 앞에서 한 문 대통령의 연설 내용의 일부는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9일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위원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남쪽 대통령'이라 칭한 것을 두고 "남남(南南)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고문현 한국헌법학회장은 "대통령이 한반도를 총괄한다고 돼 있는 헌법상으로는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그냥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했으면 깔끔했을 텐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고 했다.

또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고 말한 부분도 논란이 됐다.

북한 지도자들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가난과 궁핍을 '미국'의 책임으로 돌려 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어려운 시절'은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를 겨냥한 것으로 비칠 수 있었다.

조영기 국민대 초빙교수는 "마치 북한을 대북 제재와 맞서는 투사처럼 묘사했다"며 "미국으로선 기분 좋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북한의 인권 문제를 비롯한 여러 현실 등을 감안할 때, 전 세계로 중계되는 행사에서 한국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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