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야구장 부지 선정기준에 반발
대전 동구, 야구장 부지 선정기준에 반발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2.2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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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은 평가항목”
“‘시민의 힘’이라는 시정 구호가 무색해...”
“누가 봐도 특정 지역을 염두한 선정기준”
김용원 대전동구 비서실장이 28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18일 시가 발표한 선정기준에 대해 공정치 못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용원 대전동구 비서실장이 28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18일 시가 발표한 야구장 부지 선정기준에 대해 공정치 못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 동구가 대전시의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기준이 적절치 못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18일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에 따른 평가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28일 김용원 동구 비서실장은 시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논리적이지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으며 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은 공정치 못한 선정기준”이라며 “이는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실장은 “시가 지난해 8월 제시한 과업지시서의 내용과 지난 18일 발표한 평가기준이 다르다”며 “누가 봐도 특정 지역을 염두해 두고 발표한 선정기준”이라고 반발했다.

또 김 실장은 시가 발표한 선정기준 내용 중에 경제성 항목을 가리켜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등을 경제성 항목으로 평가하는 것은 중학생도 아는 ‘경제’를 모르지 않고서야 제시할 수 없는 기준”이라면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중요한 것이지 건축비용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평가항목의 경제성 부분 관련) 그런 논리라면 아시안게임은 왜 유치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하며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간과하는 이번 선정기준은 아시안게임 유치가 단지 토목공사를 위한 이벤트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일침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시가 50명의 전문가들을 선발해 정성평가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 선정을 용역업체에 맡기는 것부터가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시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김 실장은 “‘시민의 힘으로’라는 구호와는 달리 지난 발표는 시민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며 “과업지시서는 시민과의 약속이나 다름없다”고 허태정 시장을 향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동구의 야구장이 아니라 대전시민의 야구장이고 나아가 전국민이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현재의 선정기준으로 진행될 경우) 선정결과가 나와도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겠다”며 입지선정 결과에 승복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동구가 제시한 선상야구장에 지금껏 제기돼 온 주차장과 교통문제에 대해 “(사고의) 접근방식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며 “주차장을 많이 만들 필요가 없다. 많이 만들면 그만큼 승용차 이용이 많아진다”며 일본의 도쿄돔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문화 자체가 다르고 교통여건이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적절치 못한 예시라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주차장 문제를 해결치 못한 상태에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발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18일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 활성화,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3월까지 베이스볼드림파크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선정기준에 시민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지 않으며 특정 지역에만 충족되는 조건이라는 등의 지적들이 제기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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