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안동 아이파크시티 고분양가, 전략인가 독(毒)인가 ?
[기자수첩] 도안동 아이파크시티 고분양가, 전략인가 독(毒)인가 ?
  • 박상배
  • 승인 2019.03.20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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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분양가 상승에 대한 책임은 어찌할 것인가?

[대전=뉴스봄] 박상배 기자 = 큰 기대를 모으고 분양을 시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가 고분양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대전 아이파크시티는 그 위치와 화제성답게 지역주민의 높은 관심을 가지고 분양에 돌입했다.

주변의 시세와 각종 여론 분위기는 대전의 또 다른 로또아파트라는 명칭을 불러오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과연 HDC 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었을까?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전 ****** 고분양가 폭리에 대한 부당함 호소’라는 글이 올라와 1000여명이 넘는 동의를 받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청원 글은 “대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바이며 다시는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함으로 대전시민들이 집값 때문에 힘들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대전지역의 아파트는 단위면적당 2017년 반석동 포스코더샵이 1015만원, 2018년 1월 탄방동 e편한세상이 1188만원, 2018년 하반기 갑천 친수구역 3블럭이 1119만9000원 등 시간이 갈수록 수직 상승하면서 대전 아파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대전 아이파크시티 견본주택. 입주 희망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2019년 3월 2주차 전국 아파트 동향에서 대전지역의 아파트가격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올랐으며,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신규아파트의 고분양가 논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분양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은 분양하는 기업의 결정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지만 고분양가는 그 희소성과 화제성 때문에 더 큰 기대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분양되는 도안동 지역은 그 규모가 대단지인데 다 주변 편의시설 또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어느 정도 고분양가가 예상됐지만 그 휴유증도 만만치 않다.

대전경실련은 현대산업개발의 생산녹지비율이 사업승인을 넘겨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문제는 모두 계약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한다.

또한 이 문제는 허가관청인 유성구청도 그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이번 분양가가 1500만원에 분양한다면 향후 장대지구 재개발의 분양가 등 분양가 상승에 대한 책임은 어찌할 것인가, 또한 다른 건설사에 권고나 주의가 먹힐 수 있을 것인가?

주변 시세나 관심도 면에서 높은 분양가는 분명 건설사의 이익도 극대화되지만 어쩌면 고분양가를 만들어서 조기에 지역 1번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려는 대전시민은 불편함과 불합리함을 경험하고 있다. 이 불만은 이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넘어서 관공서와 시민단체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행하고 있다.

그럼 고분양가는 도안동 아이파크시티 분양사인 현대산업개발에 큰 이익을 줄 것인가? 혹은 다양한 집단의 반격에 의해 독(毒)으로 작용할 것인가?

이 결말은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가의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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