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설야구장 부지 결정에 여·야 온도차
대전 신설야구장 부지 결정에 여·야 온도차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3.2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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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 믿어”
野 “석고대죄해야”, “결정 장애와 무능”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시청에서 중구 한밭운동장이 신설 야구장 부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시청에서 중구 한밭운동장이 신설 야구장 부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가 21일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설 야구장 부지 선정결과를 발표하자 여·야 시당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에 가장 먼저 반응한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성명을 통해 “허태정 대전시장이 작년 취임 후 공약 변경에 대한 대시민 설명과 사과 없이 일방적으로 대상지를 추가해 용역을 맡기면서 대혼돈이 시작됐다”면서 “(허 시장의) 머릿속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은 아예 존재치 않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시당은 “축제 분위기 속에 선의의 경쟁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단식과 삭발투쟁으로 유치 자치구와 이해당사자 간 극심한 갈등과 반목만 난무했다”면서 “문재인정부의 좌파독재의 행태가 허 시장이 이끄는 대전시정에도 그대로 박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현 정권을 향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또 시당은 “허 시장은 시민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엄청난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것에 1차적 책임을 지고 대전시민에게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제 기능을 전혀 못 하는 정무라인과 시민단체 출신 보좌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대전시당 또한 “공약이었던 만큼 애초부터 중구를 떠나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며 “‘어차피 중구’였다면 왜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만들었던 것인지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어쨌든 일단 부지는 확정됐고 시는 커진 지역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이제는 기초지자체들도 결과를 수용해야 하며 시는 동구와 대덕구의 요구도 깊이 고민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원도심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역시 다른 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을 보였다.

시당은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 싸움 붙이듯이 뒤에 물러나 앉아 자치구끼리 삭발하고 단식하는 등 유치경쟁을 하는 동안 허 시장은 이를 즐기는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무능, 리더십 상실, 철학 빈곤, 결정장애, 그리고 자치구 간 갈등을 촉발한 허 시장의 잔혹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시당은 “소모적 행정 낭비와 유치에 실패한 자치 구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자치구민들을 기만한 허 시장은 대전시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곳은 일부 자치구가 아니라 대전”이라면서 “이제는 야구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자치구들도 함께 베이스볼드림파크의 성공을 위해 이번 결과를 존중하고 수용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당은 “좋은 제안과 정책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해묵은 지역 간 갈등이나 정쟁 조장은 대전의 새 야구장을 향한 시민의 기대와 열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를 획책하려는 어떠한 시도들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거나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야당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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