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야구장 부지 발표에 각 자치구 실속 챙기기 바빠
新야구장 부지 발표에 각 자치구 실속 챙기기 바빠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3.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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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덕구, 유감 표하면서 향후 구 핵심사업 어필
유성구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일 것...존중”
중구 “선정기준에 가장 적합하다고 확신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가 21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최종 선정부지를 발표하면서 각 자치구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난해 11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대동 유치의 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지난해 11월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대동 유치의 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대덕구, 야구장 수용할테니 구청사 이전 협조 제안

신대동 부지에 야구장 조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던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시의 결정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이뤄진 각종 사업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외면당해온 대덕구로서는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이란 대명제 아래 진행된 ‘베이스볼 드림파크’ 사업에 거는 기대가 내심 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박 청장은 곧바로 신대동·연축지구 개발의 성공을 뒷받침할 ‘제2 대덕밸리 첨단산업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해줄 것과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기술 실증화사업 지원 등을 시에 제안했다.

이는 지난 1월28일 박 청장이 시청에서 브리핑한 ‘구청사 신축이전’을 포함하는 ‘연축 도시개발 사업’을 말하는 것으로 그린벨트 해제나 도시개발구역지정 등 시의 도움 없이는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는 사업이다.

이에 일부에선 그 어느 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야구장 건립을 추진한 대덕구의 진짜 목적은 ‘행정타운을 얻기 위한 포석이었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전 동구 김용원 정책비서실장이 18일 대전역에서 신설 야구장 부지 선정 용역 자료를 공개해야한다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대전 동구 김용원 정책비서실장이 지난 18일 대전역에서 신설 야구장 부지 선정 용역 자료를 공개해야한다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동구, 닭대신 꿩?...‘대전역 복합 2구역 사업’ 적극 지원 요청

선상야구장으로 역세권 발전과 함께 대전의 랜드마크 조성의 꿈을 꾸던 동구 역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단순히 동구 발전만이 아닌 대전시 전체의 발전과 위상, 랜드마크로서의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대전역 선상야구장이 최적지임을 확신해 왔다”면서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클 것이라는 기대와 가능성을 가지고 유치활동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황 청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시 역시 대전역 복합 2구역 개발 공모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 청장은 “아쉽지만 이제부터라도 유치 홍보와 준비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구정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끝끝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1360억원에 불과한 선상야구장이 아닌 그보다 열 배가 넘는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복합 2구역 민자유치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성구, ‘특정 지역 편중 개발’ 논란 사그러드나

대전지역의 여러 현안 사업이 유성구에 몰려 그동안 질투 아닌 질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던 유성구는 이번 시의 야구장 부지 발표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했다.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7일 시의회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허태정 대전시장의 야구장 건립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7일 시의회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허태정 대전시장의 야구장 건립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박용갑 “확신해 기다렸다” vs 중구의회, 삭발하고 공약 이행 촉구

한편 허 시장의 공약대로 야구장을 사수한 중구는 환영의 뜻을 표하며 시의 결정에 마음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박용갑 중구청장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밭종합운동장 내 새로운 야구장건립은 허 시장이 대전시민과 한 약속이었다”며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자치구 간 과열 경쟁으로 지금까지 말을 아끼며 그 결과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야구장 선정기준 5개 항목에 의한 객관적이고도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믿었으며 한밭종합운동장이 제일 적합한 부지라고 확신했다”고 언급해 지난달 18일 시가 선정기준을 발표하자 ‘특정 구를 겨냥한 것 아니냐’면서 반발하고 나선 중구의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쓴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번 야구장 부지 결정에 5개 자치구가 특별한 반발 없이 유감을 표하면서도 수용하고 용역결과를 공개치 않기로 한 것에 과연 시가 어떤 선물을 약속했는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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