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심각, 일자리 창출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가 서구 평촌산업단지 내에 LNG발전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김인식 대전시의원(서구3, 더불어민주당)이 LNG발전소 적극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22일 김 의원은 대전시의회 제242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 앞서 "방청석에 자리한 기성동과 가수원동 주민 80여명과 생각(LNG발전소 적극 반대)을 함께 한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시는 지난 14일 기성동 평촌산단 기업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면서 실제로는 ‘LNG발전소 유치 계획’을 설명했다”면서 “(이날) 참석한 21명의 주민들은 기업유치 설명회인 줄 알고 참석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반대한다는 LNG발전소 유치발표인 것을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주민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성동이 지역구인 본 의원조차 (설명회)전날 기자에게 들었는데 하물며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지역주민들은 LNG발전소 유치 통보를 받고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더욱 황당한 것은 설명회 이후 단 5일만인 지난 19일 속전속결로 비밀작전을 수행하듯 시가 한국서부발전과 MOU를 자랑스럽게 체결했다”며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며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 따져물었다.
특히 김 의원은 LNG발전소 유치에 관해 ▲평상시 시민을 위한 공론화 행정을 주장하면서도 정보제공과 찬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진행한 절차상의 문제 ▲전체 평촌공단 면적의 절반가량을 LNG발전소 부지로 내줘 첨단기업을 위한 공단이 아닌 발전소 관련 기업 공단일 뿐 대기업이 유치된다는 근거가 없는 문제 ▲환경오염 여부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설명하지 않은 점 ▲일자리 창출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다른 산업단지에는 기업 몇 개만 유치하더라도 연일 언론에 크게 홍보했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동안 적어도 수개월 동안 시장과 유력인사들이 협의와 사전동의가 있었을 텐데 그동안 쉬쉬하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으며 “평소답지 않은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며 이해할 수 없는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비꽜다.
또 김 의원은 “국내 환경 전문 연구기관들에서 실험한 분석결과를 보면 LNG에서도 응축미세먼지는 석탄 화력의 77%에 달하고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의 98%가 응축 미세먼지였으며 유해물질이 석탄 화력의 3배 가까이 차지한다”면서 “한 KAIST 교수도 ‘자동차 10만대가 대전에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환경문제를 환기시켰다.
김 의원은 “환경적인 문제로 음성군을 비롯한 전국 여러 지역에서 LNG발전소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시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청정연료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일방적으로 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시 계획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앞으로 기성동 주민을 비롯한 서구 구민뿐만 아니라 대전시민 모두와 함께 이번 LNG 유치계획 철회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력하게 향후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편 본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던 주민 중 한 명은 “(김 의원이)발전소 유치를 몰랐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면서 “유치 사업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김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언성을 높여 다른 주민과 언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