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로 집에서도 구토’... 북대전 주민들 악취 해결 촉구
‘악취로 집에서도 구토’... 북대전 주민들 악취 해결 촉구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4.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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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대전市, 산단에서 배출되는 가스 분석 데이터 자료 없어
주민대책위 “시와 자치구 서로 떠넘기기 바빠...”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가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덕산단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서 나오는 가스와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가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덕산단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서 나오는 가스와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에 사는 주민들이 대덕산업단지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에서 나오는 가스와 악취가 그대로 유출돼 구토와 불면증,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환경부와 대전시에 개선을 촉구했다.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매연과 쓰레기매립장의 악취가 주민들의 주거공간까지 들어오고 있다"면서 "악취로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했으나 시와 각 구청은 서로에게 떠넘기려고만 할 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덕구에서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대덕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며 2009년부터 2015까지 악취발생 사업장에 2회에 걸쳐 자율규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민대책위는 "자율규제협약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목표 수치였던 악취배출량 82% 저감이나 300ou 이하 배출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업체는 자율규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부 요인 탓이라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평동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지난해부터는 유해물질을 소각하는 냄새와 기존의 악취가 섞여 시도 때도 없이 나기 시작했다"면서 "악취로 잠에서 깨어나거나 집에서 구토를 한 적도 있으며 주민들의 호홉기 질환에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3일 오전 1시31분 대전시 악취발생 현황 (출처:odor.deajeon.go.kr)
올해 3월3일 오전 1시31분 대전시 악취발생 현황 (출처:odor.deajeon.go.kr)

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시에 산단에서 나오는 가스의 총량과 종류를 분석한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자료 자체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한다"면서 "심지어 환경부나 국립과학원에도 자료가 없으니 무슨 종류의 유독물질이 주민들의 몸으로 들어가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대책위는 "시는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더 이상은 방관해서는 안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활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환경부에 악취 발생 원인 분석과 현장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시에 관련 정보공개와 '악취의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의 조례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주민대책위는 “시는 더는 악취문제를 간과하지 말고 해결키 위해 주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활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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