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산건위, 예상된 집행부 감싸기…"해도 너무해"
대전시 산건위, 예상된 집행부 감싸기…"해도 너무해"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4.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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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동 인조잔디, 법적·절차상 문제점 없어”
대전시의회 산건위 이광복 위원장과 김찬술 의원이 지난 2월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영동 인조잔디조성사업 특혜의혹을 해소키 위해 실시할 현장조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산건위 이광복 위원장과 김찬술 의원이 지난 2월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영동 인조잔디조성사업 특혜의혹을 해소키 위해 실시할 현장조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특혜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안영동 인조잔디와 관련해 광주로 현장조사를 나선 지 한 달여 만에 당초 우려대로 집행부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를 내놔 시민의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산건위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영 생활체육시설단지 전용축구장 조성사업에 따른 인조잔디 구매 추진현황에 대해 관계 법령 및 서류 검토,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점검을 실시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산건위는 검토 결과 "계약방법 결정 및 제품 선정과정에서 관계 법규를 위반한 사항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법규의 범위에서 내부방침과 계약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약방법을 결정하고 조달우수제품 중 하나를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절차상 문제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산건위는 “2017년 3월 설계 당시에는 충진재가 포함된 제품이 보편적으로 사용됐으나 구매시점인 지난해 12월 종합검토 결과 조달우수제품 중 비교검토를 통해 충진재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제품을 선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완벽하게 집행부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산건위는 “설계도서 단서조항에 공사 시공 전공법을 변경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어 절차장 문제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산건위는 인조잔디가 조성된 현장 3개소에 대한 현장방문결과 충진재 사용제품과 충격흡수패드 사용제품 간 탄성 등의 차이점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사용에 따른 품질과 성능, 안전성 등을 당장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산건위는 특혜의혹의 중심이 된 수의계약과 관련해서는 “위법사항이나 절차상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성능과 안전성에 있어서도 KS인증 및 우수조달제품으로 등록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산건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시의 미온적인 대처와 미흡한 해명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과 실수요자인 축구 동호인,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이 부족한 점은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점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처음부터 거수기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애써 태연한 어투로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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