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 소속 조성칠 의원(중구1, 더불어민주당)이 가뜩이나 텅 빈 대전시정 상황을 외면하고 나홀로 미국출장을 고집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조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8박10일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언론의 비판속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주요 고위공직자들과 대전시의회 이광복 산업건설위원장 등이 미국 출장을 떠난 데 이어 김종천 시의장을 포함한 시의원 다수가 해외 연수를 감행해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아랑곳하지 않는 배포를 보인 것이다.
이번 출장은 조 의원을 비롯해 양승찬 사무처장, 유호문 행자위전문의원이 총 1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동행하며 특히 양 처장은 다른 두 명과는 달리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소요 예산이 증가됐다.
조 의원은 “자료와 실제로 보는 것은 달라 직접 가서 공부하고 오겠다”면서 “다른 의원들과는 얘기가 안 맞아 혼자 가게 됐다”고 홀로 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이 제출한 이번 출장의 일정을 보면 라스베가스서 공연관람을 비롯해 유니버설스튜디오, 스트라토스피어타워, 프리몬트 야경 등에 이어 뉴욕에서도 공연관람, 브로드웨이, 센트럴파크 등 더할 나위 없는 관광 일색으로 이뤄져 자리에 있던 기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시의원은 “(조 의원이) 상임위를 잘못 고른 것 같다. 산건위를 갔어야 했는데”라고 비꼬며 “무슨 이유로 가는지를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특히 지난 2일 홍역 최초 확진자 발생 후 현재까지 21명으로 홍역이 확산돼 보건당국은 물론 대전시 전체가 방역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고위공직자, 선출직 의원들은 아랑곳 없이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해외로 나가고 있는 모양세다.
한편 행자위 소속 박혜련 위원장, 민태권·남진근·홍종원 의원 등 4명도 다음달 13일부터 22일까지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