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 공수처는 민주주의 파멸로 가는 트랙”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문재인정권 타도를 외치는 자유한국당의 전국순회 장외투쟁이 이어진 대전역 서광장에는 “소득주도 성장은 소주값만 올렸다”라는 구호가 가득 메워 여름 못지않은 더위에 열기를 더했다.
2일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주요당직자들이 총출동한 대전역 서광장에서의 문재인정권 타도 규탄대회는 최근 국회를 뜨겁게 달궜던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공수처법, 내리막 일로인 경제 등을 거론하며 문 정권의 ‘STOP’을 강도 높게 토해냈다.
먼저 이영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고자 하는 것은 비례대표제를 늘리자는 것”이라며 “직선제로 하면 한국당에 지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늘려 다수당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는 정당의 당수가 임명하는 것이지 국민의 손으로 뽑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통반장까지 선거로 뽑는 세상에서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박성효 유성구갑 당협위원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만나 3진 아웃을 4진 아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이번 민주당이 추진코자 하는 선거법을 빗대 표현하면서 “선거법은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이치”라며 시민들이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바톤을 이어받은 육동일 대전시당위원장은 “독선과 독주, 독재로 폭주하는 문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삼권분립을 붕괴시키고 있고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해괴한 경제논리로 경제마저 파탄내고 있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육 위원장은 “한미동맹은 파산 났으며 일본은 한국을 패싱하고 북한과 직접 교섭하려 하고 있다. 북한바라기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으로부터 오지랖 넓은 정권이라고 조롱받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된 한국을 지키고 (문 정권을) 규탄하고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원장(대전 대덕구)은 “패스트트랙, 그 트랙에 얹으면 파멸로 간다. 베네수엘라로 가고있는 것”이라면서 “패스트트랙의 움직임을 시작한 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대표,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장(경기 고양시갑, 정의당) 5명이 ‘좌파정변’을 일으킨 5적”이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법은 선거를 조작하겠다는 ‘선거조작법’이다. 8840만 댓글조작과 여론조작으로 정권을 잡은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 청원조작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수처법 역시 판검사, 경찰 등을 길들여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집회 열기로 한창 달아오른 단상으로 올라온 나 원내대표는 “얼마전부터 이해찬 민주당대표가 260석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좌파 장기집권 100년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만드냐?”고 반문하며 “답은 하나다. 선거법을 바꾸는 것이다. 내가 뽑는 의원은 줄이고 내가 뽑을 수 없는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이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선거법으로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총선) 국회의원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국민의 밥그릇이다”라면서 “삼권분립인 한국이 문 정권의 코드인사로 대법원, 헌재가 모두 넘어갔다. 국회마저 넘어가면 견제할 세력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싸울 수 있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 당대표는 “지금 한국이 수사기관이 없어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 불편하다. 이 와중에서 공수처라는 수사기관을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공수처는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 (민주주의를)지키기 위해 항쟁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집회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황 대표는 “모든 투쟁을 국민과 함께하고 정부가 팽개친 경제와 민생, 안보를 지키겠다”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도와 달라”고 덧붙이면서 이날 규탄대회의 핵심을 짚었다.
한편 한국당의 이번 전국순회 장외투쟁은 경부선 라인을 따라 서울역을 시작으로 대전을 거쳐 대구역, 부산역서 국민보고대회를 한 뒤 3일 뒤에는 광주역, 전주역, 용산역으로 호남선을 따라 올라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