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오히려 간병인이 폭행당해”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 소재 모 요양병원에서 조선족 간병인이 요양 중이던 환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중구지역 인권센터가 요양병원에 폭행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요양병원에서 뇌경색과 치매등의 증상으로 요양 중이던 김 모씨(84)가 폭행당하는 걸 목격한 가족들은 곧바로 동부경찰서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지난달 22일 오후 6시40분 경 조선족 간병인이 아버지를 수차례 구타했고 관련 기록이 CCTV로 남아있다”면서 “새벽도 아닌 낮 시간에 병원관계자가 있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송인원 중구지역인권센터 대표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폭행을 당한 할아버지는 갈비뼈 7~10번 총 4대, 발가락은 2개나 골절됐는데 이는 지난달 22일 폭행 당일에만 발생한 상처라고 볼 수 없다"며 "당일 CCTV만 세밀하게 분석해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병원측 관계자는 “우리도 해당 CCTV를 확인했으나 (억제대를 채우는 과정에)절차상 문제는 없었고 상습적인 폭행도 없었다”면서 “오랜 침상생활로 몸이 약해진 환자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멍이 들거나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병원측 관계자는 “병원의 통로와 병실등에 CCTV가 있어 상습적인 폭행이 있었다면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피해자 측이 간병중이던 간병인을 폭행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번 대전 동부경찰서는 해당 병원의 CCTV를 분석하는 등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에 있으며 피의자인 간병인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