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날씨, 작년보다 덥지 않을 듯
올 여름날씨, 작년보다 덥지 않을 듯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5.2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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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기상청 “지난해 폭염 만큼 덥지 않을 것”
“중국 인공강우는 한국에 영향 줄 수 없어”
대전지방기상청 손승희 청장이 23일 '여름철 기상전망 브리핑' 자리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 손승희 청장이 23일 '여름철 기상전망 브리핑' 자리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지방기상청이 올해 여름철 날씨를 평년에 비해 다소 높을 것이지만 지난해를 뛰어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23일 청사 3층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코앞까지 다가온 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며 기온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여름철 전망을 하기에 앞서 올해 봄철(3월~5월) 기상 특성을 평년 10.8℃ 보다 1℃가량 높은 11.7℃로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 180.1~240.9mm에 비해 150mm로 상당히 적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이번 봄철 기상은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대전·세종·충남 최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반대로 강수량은 최저 역대 4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지난 2월 후반부터 중국 북동부에 형성된 상층 기압능의 영향이 3월10일까지 이어지면서 고온현상이 지속돼 5월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일사효과까지 더해진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봄철 기상 특징이 여름 초인 6월까지 이어져 평년보다 높은 온도가 될 것이나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한 온도를 유지할 것이며 반면에 강수량은 6월에 평년보다 다소 적고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나 지역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작년의 폭염을 뛰어넘지 못하는 요인으로 티베트 고원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아 고기압 발달이 지연됨으로 봤다. 강수량의 큰 지역 편차는 전반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 못하고 남쪽에 형성된 후 후반에 평년 수준으로 확장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낙성 강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증가하는 경향성이 있으며 특히 6월의 기온 증가가 뚜렷하다”며 “최근 10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4.4℃로 평년 23.7℃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상청은 “여름철 태풍을 평년과 비슷하게 11~13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 중 1~3개 정도의 태풍이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충렬 기후서비스과장은 여름철 미세먼지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세먼지는 환경적 요인이 아닌 인위적인 요인의 국외유입 등으로 장기 전망은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여름철에는 남쪽 기류의 영향을 받아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미세먼지는 ‘환경부’ 소관임을 강조했다.

허복행 예보과장은 지난해 폭염을 예상치 못한 것에 대한 지적에 “현재 기후예측모델은 아주 높은 값을 예측하지 못한다”면서 “이에 올해부터 새 모델을 도입해 기존의 평균 값 예측이 아닌 극한 값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다음달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승희 청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인공강우가 한국 기후에 영향을 주는 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로 중국기상청을 가봤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실제로 인공강우를 실시한 것이 아니고 모의실험 정도였다”며 “현재의 기술로는 국지적이고 인공적인 기상변화를 일으켜 주변국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인공강우가 한국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손 청장은 “오늘 남부 일부에 폭염특보가 발생되는 걸 보면서 기후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단순한 일기예보가 아닌 기상변화에 따른 영향을 정보화해서 알릴 것”이라며 “이번 기상전망 브리핑이 시민과 기업 등에 유익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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