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범계·박병석의 공통점은?
[기자수첩] 박범계·박병석의 공통점은?
  • 김창견 기자
  • 승인 2019.05.28 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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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덕목 일깨워줘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범계 의원(57, 대전 서을)과 ·박병석 의원(68, 대전 서갑)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두 의원 모두 대전 서구를 갑과 을로 나눠진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박씨(朴氏)라는 점이 공통점이 있지만 박범계 의원의 본관은 밀양이고 박병석 의원의 본관은 고령으로 상관성이 없다.

박범계 의원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 태생이 아님에도 연거푸 당선된 재선의원으로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생활적폐청산특별위원장 등 요직을 맡고 있다.

박병석 의원은 16대부터 현 20대까지 20년간 내리 5선의 관록을 보이며 국회 부의장을 역임하고 전국대의원대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의원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자당 시의원과의 불편한(?) 관계라는 사실이다.

이 같은 지역 정가의 사례는 재선의 박범계 의원이나 5선의 박병석 의원에게 의혹 또는 진실의 진위(眞僞) 유무를 떠나 수신제가(修身齊家) 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덕목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음이다.

먼저 박범계 의원은 자신이 발탁해 시의원에 당선된 김소연 시의원(38·서구6, 바른미래당)과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휩싸여 있다.

김 시의원이 지난해 선거과정에서 겪었던 불법 선거사례 폭로는 결국 박범계 의원을 겨냥하게 되고 한바탕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이 전개됐다.

김 시의원은 박범계 의원에 대해 불법 선거자금 묵인·방조 의혹, 특별당비 요구 의혹, 지방선거 경선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해 지역 정가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박범계 의원의 전 비서와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전 시의원이 구속되며 세인의 관심은 박 의원의 행보를 주시하게 됐다.

하지만 김 시의원과 박 의원의 공방 속에 불법 선거자금 묵인·방조 의혹 등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불법선거 과정을 폭로하면서까지 정가(政街)의 자정(自淨)을 요구하던 김 시의원은 제명 처분을 감수해야 했다.

김 시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 지난 3월4일 무소속이 버거웠을 김 시의원은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전열(戰列)을 가다듬고 있다.

박범계 의원 관련 의혹 제기가 수면하(水面下)에 가라앉을 즈음 박병석 의원의 지역구에서 비례대표를 포함 내리 4선의 시의원인 김인식(62·서구3) 전 시의장이 비분강개(悲憤慷慨)한 감정을 표출했다.

27일 김 전 의장이 시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은 여러모로 박병석 의원을 겨냥한 불편한 관계의 토로였음을 유추하기에 충분하다.

문제의 단초는 SBS방송에서 김 전 의장의 고교졸업 자격을 방송하면서 촉발됐다.

SBS는 박용진 의원(48·서울 강북구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자료를 입수했다며 대학에서 교육부로 자진 제출한 직업학교, 외국인학교 출신으로 고교졸업 자격 없이 진학한 16명의 명단을 근거로 전 의장이 고등교육법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그는 늦깍이로 졸업한 대학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문의한 결과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안타까워하던 지인의 권유로 진학한 학교는 대전시교육청 학교인정코드 G-1000156으로 대학은 당연히 입학을 허가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박용진 의원이 입수했다는 명단에는 자신이 없었는데도 자신을 표적으로 방송한 것은 누군가가 45년 전 일을 끄집어내 자신을 음해·모욕하려는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선거 공천과정에서 단독후보로 신청됐음에도 확정이 되지 않고 계속 보류됐던 부조리한 사실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또 그는 지난해 말 누군가의 제보로 국가권익위에서 의정활동 관련 조사를 나왔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번 SBS 방송 건도 같은 시기에 권익위에 제보됐던 사안이라고 주지했다.

또한 그는 최근 1조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LNG복합발전소와 관련해 주민의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자당의 허태정 시장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강도 높게 질책했던 사안도 꼽았다.

그는 시장이 1년 전부터 준비한 LNG복합발전소 유치를 지역 구청장과 5선 국회의원에게 한마디 상의 없이 발표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어린시절 불우했던 과거 뒤에 숨어있지 않겠다며 떳떳하게 살아온 삶을 밝히고 이로 인해 못살았던 과거 뒤에서 아파하는 사람들도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는 미래 세대 힘들게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 주고 싶고 힘들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섦은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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