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김제동 행사’ 취소에도 비난 여론 여전
대전 대덕구, ‘김제동 행사’ 취소에도 비난 여론 여전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6.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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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도 조사 1위’ 거짓 해명에 사과 요구 쇄도
미래당 “정치적 꼼수 위한 과욕이 부른 논란”
김소연 “김제동 팬이라면 사비로 초청해야”
박정현 대전대덕구청장.
박정현 대전대덕구청장.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 대덕구가 6일 김제동 씨 고액 강사료 파문으로 일파만파 논란이 일자 ‘청소년 아카데미’ 초청을 취소했음에도 비난 여론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구는 오는 15일 방송인 김제동 씨를 강사로 초청해 한남대 성지관에서 ‘청소년 아카데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90분 강연에 1550만원이라는 고액의 강연료를 책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구는 16%라는 열악한 재정자립도로 ‘돈이 없는 자치구’라는 사실이 더해져 혈세낭비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구는 ‘청소년 아카데미’ 행사를 당초 취지대로 진행키 어렵다고 판단해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취소를 밝혔다.

그러나 구의 이 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7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과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이 각각 성명과 논평을 통해 구청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의 비판여론이 계속되고 있고 지역 구민을 비롯한 여론 역시 ‘고액 강사료’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당 대전시당은 “대덕구의 취소 결정문은 마치 김제동 씨 기획사가 발표한 입장문인지 착각할 정도”라고 비꼬며 “구는 김 씨가 명사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여서 섭외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박정현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미래당 대전시당 역시 “구청장의 행정 철학 부제로 인한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에 대한 아부성 이벤트로 볼 수밖에 없다”며 “박정현 구청장이 자신의 정치적 꼼수를 달성코자 한 과욕이 이번 논란에 핵심”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또한 대덕구의회 김수연 부의장 역시 이날 제243회 정례회서 5분 발언을 통해 “김 씨는 정치적인 사안마다 본인의 의견을 개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혁신교육사업과는 맞지 않다”며 “(취소)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구민들의 정서를 고려치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김 씨가 설문조사에서 1순위로 선정됐다고 한 구의 거짓 해명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구 공무원 월급도 간신히 주는 재정상태와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구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근로자들의 고통을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 김소연 대전시의원은 지난해 11월29일 박 구청장의 경향신문 기고문에서 김 씨의 저서를 칭찬하는 글을 놓고 “당내 경선 부정논란이 있었던 박 청장님께서는 김제동을 매우 좋아하시는군요”라며 “해당 예산을 승인한 교육위원으로서 부적절함을 비판하는 것. 아무리 김 씨 팬이라도 사실로 드러난 것까지 부정하면서 김 씨를 옹호할 필요가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전서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서구와 유성구조차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1년간 1000만원이 안되는 수준에서 교양강좌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며 “꼭 김 씨를 모시고 싶다면 구청장 개인돈으로 모시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해당 구청의 부적절한 예산집행을 비판하는 것이지 김 씨에 대한 비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3일간 연가를 낸 박 구청장은 SNS를 통해 “김제동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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