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면 산삼을 캘 수 있나?”
“어디를 가면 산삼을 캘 수 있나?”
  • 홍영선
  • 승인 2019.06.11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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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캔 -구광자리-는 심마니들에게 직장이며 사업장”
“심마니가 되고자 함은 먼저 상호 예의를 갖춰야”
보이시나요. 산삼이? 산삼이 채심됐던 구광자리 전경.(한서심마니산삼협회 제공)
보이시나요. 산삼이? 산삼이 채심됐던 구광자리 전경.(한서심마니산삼협회 제공)

[뉴스봄=홍영선 칼럼니스트] “어디를 가면 산삼을 캘 수 있습니까?”

심마니가 되고자 산삼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공통적인 질문입니다.

즉 산삼의 자생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인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자생지가 그러니까 한 번쯤 산삼을 캔 자리 -구광자리-가 심마니들에겐 직장이며 사업장인 겁니다.

이 같은 궁금증은 “당신에게 남는 직장이나 사업장 하나쯤 내어 주시오”와 같은 말입니다.

어차피 그 분야에서 대장을 하려면 뭐든 내어 줘야 하고 잇속을 너무 밝히면 체면이 떨어지기에 대장 노릇하며 부를 축적했다면 그는 대장까머리가 아니라 그냥 제자나 회원을 이용한거라 보면 됩니다.

옛 추억 한 자락 중에 2001년경 산삼 관련 전국 최대 단체에서 서산지역으로 채심산행을 하고자 여러 번 문의가 왔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차일피일 미루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돼 인솔자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서산시 팔봉산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보니 관광버스 한 대와 자가용 스무대 쯤에 대략 100여명 정도가 오는 겁니다.

이거 오늘 팔봉산 쑥대밭 나겠다 싶어 야생산삼 자생지를 피해 동남쪽으로 일행을 돌려 인솔해서 팔봉산은 화를 면했지만, 일행들은 산삼의 잎장도 보지 못함에 이 자리를 빌어 그때 일을 이렇게 변명합니다.

감히 말합니다.

고부갈등은 며느리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닌 것처럼 심마니가 되고자 함은 먼저 상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황금 한 돈이 대략 20만원 합니다.

먼 조상 중 누군가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했다’지만 약이 되는 산삼인 -진- 의 한돈 가격이 최소 700만원이 넘는 사실을 먼 조상께서 아셨다면 이리 말씀했을 거라 사료됩니다.

“-진- 보기를 황금같이 해라”라고 말입니다.

심마니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에게 선배 심마니로서 당부드리고 싶은 애기는 딱 하나입니다.

그것은 당장 눈앞의 이득 때문에 먼 훗날 전통심마니로서 명예에 흠이 가는 행동을 삼가해 달라는 겁니다.

일전에 인터넷상 자칭 산삼감정위원으로 활동한다는 이가 동행산행을 요청하기에 지부장 두명과 함께 지종산삼 50년생이 채심된 자생지를 산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행한 이는 자생지 환경이나 산행 예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삼잎장을 못 본건만 투덜거리기에 급히 산행을 마무리하고 하산했습니다.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산행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때 필자는 한마디로 일침을 놨습니다.

“나 심마니 관뒀네”

심산유곡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산삼의 자취를 느껴보시길…(한서심마니산삼협회 제공)
심산유곡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산삼의 자취를 느껴보시길…(한서심마니산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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