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하위권 ‘대전시티즌’, 사고만큼은 최상위
성적 하위권 ‘대전시티즌’, 사고만큼은 최상위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7.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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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양성’ 선수 실명, 얼굴 공개로 인권 침해 논란
허술한 선수 영입 시스템으로 국제적 망신살
대전시티즌 로고.
대전시티즌 로고.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티즌이 2부 리그로 강등되서도 9위에 머물러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선수선발 부정개입 사건’에 이어 섣부른 선수 영입으로 잇따른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전시티즌이 새로운 사장과 감독으로 교체된 이후 지난 12일 브라질 출신 선수를 영입한다고 야심차게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그 선수가 AIDS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돌연 계약을 해지했다.

메디컬테스트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영입발표를 했던 19시간 만에 번복한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티즌의 선수영입 취소 보도자료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상 비밀누설 금지 위반이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외국인 선수 인권침해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제7조’에 따르면 감염인을 진단한 사람 등은 감염인 동의 없이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대전시티즌은 선수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이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전시티즌의 허술한 선수영입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통 영입발표는 메디컬테스트까지 끝난 뒤에 이뤄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대전시티즌은 메디컬테스트를 거치지않은 시점에서 해당 선수가 유니폼까지 입은 사진을 게재해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에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보도되는 등 대전시티즌 뿐만 아니라 출범 37년 째를 맞고 있는 K-리그 전체가 국제적 망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16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티즌의 블랙코미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앞서 신인선수 선발 비리에 직전 감독과 사장은 물론 현 대전시의회 수장인 김종천 의장까지 연루 의혹을 받으면서 대전시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시당은 “대전시티즌 사장은 적법한 절차와 사전 충분한 검증 없이 무리하게 추진해 이번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지고 팬들에게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당은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으며 시민에게 사과와 대전시티즌의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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