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권 레미콘업체, 불량골재 사용 만연(?)
[단독] 대전권 레미콘업체, 불량골재 사용 만연(?)
  • 김창견 기자
  • 승인 2019.09.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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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건설 구조물의 부실공사 요인 대두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대전권 각종 건설현장에 불량레미콘이 만연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 등을 공장에서 배합해 현장으로 운반 타설하는 콘크리트로 레디믹스트 콘크리트(ready-mixed concrete) 즉 ‘미리 배합된 콘크리트’를 말한다.

16일 <뉴스봄>이 대전지역 11개 레미콘업체 중 A업체를 취재한 결과 레미콘 배합 시 일명 ‘석분’이라 불리는 불량골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선 지난 9일에도 A업체는 석분을 사용한 레미콘을 금산지역 공사현장으로 반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A업체는 레미콘 KS제품 인증업체 중 한 곳이다.

일명 석분(좌측부터 3번째)이 배합시설에 적치돼 레미콘으로 제조되고 있다.
미분이 다량 섞인 석분(좌측)이 모래(우측)와 확연히 구분된다.
미분이 다량 섞인 석분(좌측)이 모래(우측)와 확연히 구분된다.

석분은 모래 보다 가격이 저렴해 관급공사에 사용될 경우 부당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또 사급공사인 경우에도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낙찰받거나 부당이익은 얻는 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비자들의 경우 레미콘이 혼합된 상태에선 원재료에 불량골재가 투입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석분을 사용한 레미콘은 품질 저하로 건설현장의 부실공사로 이어짐은 불문가지다. 더욱이 불량레미콘이 아파트 등의 공사에 시공돼도 사후 하자보수 등의 책임을 레미콘업체에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데도 불량골재 사용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레미콘의 품질을 규정하고 있는 한국산업표준인 ‘KS F 4009’은 레미콘 혼합에 사용되는 물까지 규정하고 있는바 불량골재의 사용은 공사부실뿐 아니라 더 나가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와 관련 한국기술표준원 관계자는 “KS제품 제조업체 여부를 확인한 후 실사를 통해 적법한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업계는 “대전지역 아파트 현장 및 일반 건축현장에 불량레미콘이 투입됐다면 전수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A업체 관계자는 “당시 부순모래를 적치해 놓은 것”이라며 “고강도 콘크리트가 아닌 경우 필요에 의해 시공자가 요청할 경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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