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 대덕구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지역화폐 대덕e로움의 인기몰이가 매섭다.
24일 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공식 출시된 대덕e로움의 누적 발행액은 전날 기준 105억원으로 지난달 원포인트 추경을 통해 세운 발행액 100억원을 초과함에 따라 올해 발행목표액은 당초 목표액의 3배인 150억원으로 늘어난다.
대덕e로움은 당초 5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나 7월 한 달에만 40억원이 넘게 발행되면서 긴급 추경편성을 통해 100억원으로 발행액을 2배 높여 잡은 바 있다.
카드 관련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체크카드 사용액이 100억원을 넘기는데 평균 7개월을 잡고 있고 인구 146만명인 광주시의 경우 100억원을 돌파하는데 4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인구 18만명이 채 안 되는 구에서 두 달 반 만에 100억원을 돌파한 것을 관련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구는 대덕e로움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이유로 ▲별도의 가맹점 등록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 ▲유흥업소 등 일부 점포를 제외한 대덕구 소재 점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출시 이전부터 지속돼 온 60개가 넘는 기업·단체·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사용자 확산을 위해 개최한 대코 맥주페스티벌의 흥행 성공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덕e로움 구매자 사용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2일 현재 총 발행액 중 65%인 68억원이 사용됐는데 7월 17억원, 8월 26억원, 9월 25억원 등 매월 사용액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32%, 40대 29%, 60대 이상 19%, 30대 14% 등 소비 주도층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음식업 44%, 유통업 26%, 의료업 11%, 주유소 8%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현 청장은 “대덕e로움이 소비-생산-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경제체제의 당초 취지대로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시책발굴과 사람이 모이는 상권 조성을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자치구 중 최초로 도입한 대덕e로움은 환전차익거래(일명 깡) 문제 해소와 가맹점 모집 편의성 등을 고려해 종이 상품권이 아닌 전자카드 형태로 발행됐으며 상시 6%, 명절 등 특판 시 10%의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IC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대형할인마트·유흥업소 등은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