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수처리장 갈등, 결국은 '님비 현상'인가
대전하수처리장 갈등, 결국은 '님비 현상'인가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9.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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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주민 “가져가” vs 이전 예정지 주민 “오지마”
전민동, 원촌동, 문진동 등 하수처리장 인근지역 주민들이 27일 대전시청 앞에서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외치고 있다.
전민동, 원촌동, 문진동 등 하수처리장 인근지역 주민들이 27일 대전시청 앞에서 심각한 악취 고통을 호소하면서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을 놓고 정의당과 시민단체 및 환경단체 등 반대파와 이전대책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찬성파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원인은 ‘결국 NIMBY 현상이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대전하수처리장 이전대책추진위원회는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6월27일 대전시가 발표한 계획대로 이전사업을 추진하기를 촉구했다.

이날 추진위는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에 그 어떤 시민단체, 정의당, 민주노총, 대전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 등 그 어떤 정치개입이나 이권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이전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대전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채택동의안’을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본회의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대전시의회를 향해 촉구했다.

이어 추진위는 “이전사업을 민영화라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정의당, 민주노총 등은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하라”며 “150만 대전시민에게 가짜뉴스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전민동, 원촌동, 문지동 지역 주민들로 구성돼있어 현재 하수처리장이 위치한 원촌동 일원으로 하수처리장의 악취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0일 하수처리장 이전 예정지 인근인 관평동, 금고동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일 하수처리장 이전 예정지 인근인 관평동, 금고동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반대를 외치고 있다.

반면 이전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주민들은 금고동, 관평동 등 이전 예정지인 금고동 일원 주민들로 구성돼있어 이번 이전사업의 갈등은 자기 거주지 인근에 혐오시설이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결국 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옳고 그름이나 행정절차의 적절성 등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소위 “아파트 값이 내려간다”라는 문제 등을 따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번 하수처리장 갈등을 두고 지역 지식인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도시 미관이나 선진 행정을 부러워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만 책임을 돌리기보다 시민 스스로가 선진 시민 자세를 함께 갖춰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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