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간담회 고작 5분? 전시행정 느낌 지울수 없어
[기자수첩] 기자간담회 고작 5분? 전시행정 느낌 지울수 없어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8.10.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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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 기자간담회 5분만에 일어나
허태정 대전시장과 5분간의 기자간담회.
허태정 대전시장과 5분간의 기자간담회.

16일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의 WTA총회 및 세계혁신포럼을 마친 소회를 듣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WTA총회 및 세계혁신포럼은 대전시가 주축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4박5일간 베트남 빈증성에서 개최돼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터였다.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브리핑실에 등장한 허 시장, 기자들과 수인사를 나누고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허 시장은 고작 3분여의 짧은 시간 만에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재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대전시의회 직무연찬회’ 참석 등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기자간담회를 한다며 기자들을 모아놓은(?) 허 시장이 브리핑실에 머문 시간은 채 5분도 되지 않았다.

허 시장에게는 시민들에게 WTA총회에서 얻어낸 대전시의 비전과 가치를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기보단 제주도 시의원 연찬회 참석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해서일까?

물론 시민의 손으로 선출한 시의원들에게 WTA총회에서 얻은 득이 있다면 설명하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했으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해 시민들에게 어필할 충분한 교감을 가졌어야 했다.

허 시장이 총총히 떠난 브리핑실에는 “관련 질문사항이 있다면 동석한 (이택구) 기획조정실장에게 물으세요”라는 허 시장의 말이 허(虛) 허(虛)로운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시민들은 시장이, 시장에 의한, 시장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대전의 비전을 듣고 싶은 것이지, 실·국장이 시장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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