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에만 효과 전하는 항암약물전달체 개발
종양에만 효과 전하는 항암약물전달체 개발
  • 육군영 기자
  • 승인 2019.10.13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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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면역억제세포 리프로그래밍 약물전달체 개발
종양미세환경 바꿔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치료효율 향상 기대
생체이식형 스캐폴드(scaffold)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상호작용 기전
생체이식형 스캐폴드(scaffold)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상호작용 기전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기존의 화학항암제에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해 종양 부위에만 필요한 만큼의 항암제를 전달하는 방식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3일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임용택 교수 연구팀이 화학항암제와 면역제어물질을 탑재한 생체이식형 전달체를 제작해 생쥐모델에서 항암효율 향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로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의 치료효율 향상과 관련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9월6일자로 게재됐다. (논문명:A Designer Scaffold with Immune Nanoconverters for Reverting Immunosuppression and Enhancing Immune Checkpoint Blockade Therapy)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에 이어 등장한 3세대 항암제다.

그러나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와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면역세포가 종양세포 주변에 공존하면서 면역관문억제제는 일부 암 또는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면역억제 기능을 유도하는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Blockade)의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약물전달플랫폼에 의한 생쥐모델에서의 항암면역 효능
약물전달플랫폼에 의한 생쥐모델에서의 항암면역 효능

이에 연구팀은 히알루론산 등 생체적합성 소재로 지름 5-10㎜ 크기의 디스크 형태(알약 모양)의 전달체를 제작해 화학항암제 독소루비신과 면역제어물질을 담아 종양미세환경에 이식했다.

실제 면역관문억제제(anti-PD-1, anti-PD-L1)에 반응하지 않던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생쥐모델에 화학항암제와 나노면역컨버터가 들어있는 전달체를 이식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종양 제거수술 후 재발이나 전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학항암제와 나노면역컨버터가 탑재된 전달체가 이식된 생쥐는 55일 이후에도 7마리가 생존했다. 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거나 면역항암제만 투여한 생쥐는 한달 후 10마리 모두 사망했다.

이로써 전신독성 문제로 임상사용에 제한이 있었던 저분자 레시퀴모드를 서방형 고분자 나노입자 내에 봉입해 독성문제를 해결했다.

또 면역억제세포(MDSC)와 종양촉진 대식세포(M2형)를 암세포의 존재를 알리는 항원제시세포와 종양사멸(M1형) 대식세포로 바꾸는 일명 나노면역컨버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향후 환자마다 다른 종양미세환경에 맞춘 ‘환자 맞춤형 약물’을 탑재할 수 있는 항암면역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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