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 빠진 대전시티즌, 기업구단으로 전환된다
침체의 늪에 빠진 대전시티즌, 기업구단으로 전환된다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10.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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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 “정체성과 연고 유지해...단순 매각 아냐”
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시청 기자실에서 대전시티즌의 운영정상화를 위해 기업유치를 통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6일 시청 기자실에서 대전시티즌의 운영정상화를 위해 대기업 투자유치를 통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티즌의 적자운영과 부실성적에 고민하던 대전시가 기업유치라는 답을 내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시티즌 정상화 논의 과정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기업유치가) 빠르면 이달 말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시티즌은 매년 70~8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고 10년여 동안 기업 투자유치 노력에 실패했다”면서 “현재 몇몇 국내 대기업과 물밑접촉을 통해 투자의향 기업을 물색했고 최근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비공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시장은 실무협상에서 시는 대전시티즌의 정체성·전통성 계승 및 대전지역 연고 유지를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해당 기업의 투자방식과 투자규모, 경영참여방법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매각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협상은 단순 매각이 아니라 프로축구단의 일반적인 운영방법인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이라며 “정체성과 브랜드를 계승하면서 대전에 연고를 두고 대전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해당 기업이 대전 연고 기업이냐’를 묻자 허 시장은 “큰 틀에서 보면 대전에 연고를 둔 기업”이라며 “재계 50위 안에는 들어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기업명 공개에는 말을 아꼈다.

허 시장은 “앞으로 투자조건 등 큰 틀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 MOU를 체결한 후 본계약 협의는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후 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동의와 승인을 구하고 관련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선수 및 스태프, 시설 사용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조율 중에 있지만 기업구단으로 전환 후에는 시가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하기보다는 시설이용 편의 등으로 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 시장은 최근 대전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서포터즈(퍼플크루, 대저니스타), 축구전문가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번 투자유치에 대한 설명과 의견청취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이번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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