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티즌의 적자운영과 부실성적에 고민하던 대전시가 기업유치라는 답을 내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6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시티즌 정상화 논의 과정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기업유치가) 빠르면 이달 말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시티즌은 매년 70~8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고 10년여 동안 기업 투자유치 노력에 실패했다”면서 “현재 몇몇 국내 대기업과 물밑접촉을 통해 투자의향 기업을 물색했고 최근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과 비공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시장은 실무협상에서 시는 대전시티즌의 정체성·전통성 계승 및 대전지역 연고 유지를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해당 기업의 투자방식과 투자규모, 경영참여방법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매각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협상은 단순 매각이 아니라 프로축구단의 일반적인 운영방법인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이라며 “정체성과 브랜드를 계승하면서 대전에 연고를 두고 대전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해당 기업이 대전 연고 기업이냐’를 묻자 허 시장은 “큰 틀에서 보면 대전에 연고를 둔 기업”이라며 “재계 50위 안에는 들어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기업명 공개에는 말을 아꼈다.
허 시장은 “앞으로 투자조건 등 큰 틀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 MOU를 체결한 후 본계약 협의는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후 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동의와 승인을 구하고 관련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선수 및 스태프, 시설 사용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조율 중에 있지만 기업구단으로 전환 후에는 시가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하기보다는 시설이용 편의 등으로 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 시장은 최근 대전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서포터즈(퍼플크루, 대저니스타), 축구전문가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번 투자유치에 대한 설명과 의견청취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이번 대기업 투자유치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