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재광 수질관리과장의 ‘수돗물 팩트체크’
[인터뷰] 심재광 수질관리과장의 ‘수돗물 팩트체크’
  • 육군영 기자
  • 승인 2019.10.22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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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인식개선 사업, 단일 도수관로를 이원화, 고도처리사업 중점 추진 中
노후관 교체사업 연간 50억원 증액, 동시 교체는 불가능
적수사태 대응은 ‘사람의 영역’, 기공장의 숙련도 중요해
심재광 수질관리과장이 대전상수도사업본부의 주요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최근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수돗물에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각 시도의 상수도본부는 상수도종합관리계획을 발표하고 노후설비 교체를 앞당기는 등 불안감 해소를 위한 진화작업에 나섰다.

대전상수도사업본부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고 대청호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철저한 관리를 약속하겠다며 수질관리에 높은 자신감을 보여줬다.

21일 뉴스봄은 대전 수돗물 공급의 최전선에 있는 상수도사업본부 심재광 과장을 만나 주요현안과 각종 의문점에 대한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대전상수도사업본부의 주요 현안은?

“우선 수돗물 인식개선 사업이 있다.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시민분들도 정수장 수돗물이 깨끗하다는 걸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인천 적수 사태로 인해 노후관에 대한 걱정이 커져 여전히 찝찝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두 번째는 월평저수장의 단일 도수관로를 이원화시키는 사업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단일 관로로 돼 있는 월평정수장은 하루평균 38만톤(최대 60만톤)의 수돗물을 생산한다. 해당 관로에 문제가 생기면 대전시민의 60%가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어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셋째는 수돗물의 악취를 내는 유발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고도처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송촌정수장에 10만톤, 월평정수장에 20만톤 등이 고도처리사업으로 진행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연차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체를 단계별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일제 정비는 불가능한가?

“노후관 교체는 비용도 문제이지만 3978km에 달하는 상수도관을 일제히 마무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또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노후관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지역과 관종에 따라 노후화 속도가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관은 스케일(Scale)은 쌓이기 때문에 한 번에 끝나는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도 사업예산이 기존 3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증액돼 앞으로는 노후화가 우려되는 관이 나올 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계별 녹조대응 방안을 설명하는 심재광 과장

인천 적수사태에 대한 견해와 행정적 대처 방안은?

“인천시의 사례는 관에 흐르는 물을 강하게 역류시키면서 스케일이 다 쓸려나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게 워낙 대규모로 터졌고 응급복구도 안 돼 문제가 커졌다.

적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어느 시도나 동일한 문제다. 그런나 적수는 시민들이 용인해줄 수준으로 제한적이고 통제돼야 한다. 어떤 관이든 물이 흐르면 스케일은 생기지만 정상적으로 초속 2~3m의 속도로 흐르고 있다면 통상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유량은 며칠에 걸쳐 천천히 열면서 서로가 중첩되게 살살 밀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무리 신중히 처리해도 녹물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작업이라 담당 기공장들의 얼마나 숙련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대전은 구획별 7개소에 총 9명이 있는데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우회관로나 사설관로의 위치까지도 파악하고 있는 베테랑 전문가들로 2~3년 주기의 순환보직형태를 취하고 있는 인천과는 다르다”

여름철 녹조가 발생할 때가 많은데 일정한 수질 유지가 가능한가?

”수원지는 지역적인 특성마다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 용인의 팔당호의 경우에도 체류 시간이 얼마 안 되는 수원이지만 대청호는 댐이라는 특성상 어찌 되었든 조류가 생긴다.

조류의 발생은 질소나 인 성분이 있고 온도가 27~8도 이후가 되면 활발하게 생기고 조류가 번성하게 되면 냄새 원인인 지오즈민(geosmin) 등이 대표적으로 생긴다. 다만 이런 물질은 조류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고 조류가 사멸하는 9~10월경의 수치가 확 오르는데 그래도 상류지역에 큰 오염원이 없어서 낙동강 수준은 아니다.

요즘은 늦게 조류가 발생해 추동수역이 관심 단계에 있다. 금강수계관리기금을 확보해 인공식물섬과 인공습지, 조류차단막, 폭기기설치 등을 통해 수원지를 관리하고 분말활성탄과 고도처리사업을 통해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정무호 본부장이 수돗물의 생산단가보다 공급단가가 낮게 측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연간 적자는 어느 정도며 유지관리에 부담은 없는가?

“이는 마케팅과에서 답할 사항이지만 짧게 말씀드리자면 현 수도요금은 그나마 시에서 제안을 받아줘 많이 현실화한 금액이고 누진제가 적용되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 가장 수돗물이 싸다. 조금 더 받아서 노후관 교체나 이원화 등에 집중투자해 빨리 마무리하고 싶지만 우리는 공기업이고 공공기관이다.

적자분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계속 노력 중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심재광 과장은 가장 어려운 현안으로 수돗물 인식개선 사업을 꼽았다.
심재광 과장은 가장 어려운 현안으로 수돗물 인식개선 사업을 꼽았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질에 대해 불안해하시는 시민분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상수도사업본부는 국가에서 정한 오염물질 기준보다 높게 잡고 추가로 220여개의 유해물질에 대해서도 꾸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기준은 국정감사에서도 언급이 된 바 있다. 국가에서 정한 기준보다 너무 높게 잡아 비용을 낭비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대전 수돗물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대전의 수돗물은 경제적이고 안전한 물이라는 사실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질타보다는 격려로 수돗물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인터뷰 중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언론사의 기사 대부분이 수돗물이 우려스럽다는 이야기로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가장 중요한 숙원사원으로 망설임 없이 인식개선과 홍보를 꼽는 그들은 시민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나누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였다.

수도꼭지를 틀면 투명한 물이 나오는 것을 당연한 일로 만드는 이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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