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직원들 월급주고 보너스도 주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인터뷰] “직원들 월급주고 보너스도 주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 김창견 기자
  • 승인 2018.10.17 19:5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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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종합건설 백봉주 대표가 말하는 ‘성공비결 세 가지 키워드’
수익형 호피스텔로 순조로운 분양을 하고 있는 '봉쥬르 카운티' 조감도.
수익형 호피스텔로 순조로운 분양을 하고 있는 '봉쥬르 카운티' 조감도.

대전권 건설경기가 주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건설물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으로 줄어든 데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도 건설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전 둔산동 번화가의 한복판에 골조를 올리고 있는 현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봉쥬르 카운티’란 이름의 수익형 호피스텔(생활숙박시설) 건설현장이다. 시청역 2분 거리 초역세권에 위치한 현장은 현재 약 20%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4월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분양률도 이미 50%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에서 차별화된 생활문화 양식을 주도해갈 신개념 호피스텔 ‘봉쥬르 카운티’는 지하 1층 지상 15층, 131세대 규모로 전용률 71%란 매력이 특색인 ㈜K.G종합건설의 자체사업이다.

자체사업은 대부분 건설회사들이 꿈꾸어 보는 터이지만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K.G종건은 그동안 꾸준한 자체사업으로 건설경기의 한파를 헤쳐나왔다고 한다. 남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을 정확한 결정력과 추진력으로 내실을 다져 탄탄한 건설사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 대표를 <Interview>에서 만나보았다.

백봉주 대표이사가 세 가지 성공요인을 말하고 있다.
백봉주 대표이사가 세 가지 성공요인을 말하고 있다.

성공비결 첫 번째, 주경(晝耕)과 야독(夜讀)에 매진하다

백봉주(48) 대표이사, 언뜻 보기에도 젊다. 마치 귀공자를 연상하게 하는 곱상한 외모에선 투박한 노가다(?) 이미지는 아니다.

“영화배우 박해일 닮으셨는데요?”

“예?” 뜬금없다는 대답이다. “박해일이 누구죠? 전 TV를 안 봐서…”

TV를 안 본단다. 아니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그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럴 만도 하기 때문이다. 성공이란 그저 한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그는 대전 신흥동 토박이다. 어린 시절은 부모께나 속을 썩였던 기억밖에는 없단다. 그것도 ‘엄청’. 그래서 그는 고교 졸업장이 없다.

그런데 지금까지 22년째 사업을 해 오며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했단다. 검정고시로 고교를 마치고 야간대학에 진학해 ‘야독’만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사이 학위는 물론이고 석사과정까지 취득했다. 물론 전공은 건축 관련.

또 회사 운영을 위해 경영학 이론을 연구하고자 지금은 충남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본사를 현장사무소로 전체 이동할 정도로 현장 공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백봉주 대표이사.
본사를 현장사무소로 전체 이동할 정도로 현장 공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백봉주 대표이사.

성공비결 두 번째 ‘자체사업 노하우’

그는 앞서 언급했듯 22년 사업이력 중 지난 2003년 K.G종건을 창립한 이래 건설 분야만 15년째인 건설인이다.

그의 첫 시작은 흔히 말하는 집장사로 경험을 축적했다. 이후 오피스텔은 물론 한옥 건축에서 독보적 성장 기반을 잡았다. 특히 한옥 건축은 독자적인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한때 그는 해외 진출을 꿈꾸며 남미 페루에도 진출했었다고 한다. 결과는 그의 표현대로 “세상 물정을 몰랐던 때라…”라며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성장비결이요? 글쎄…, 자체사업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일 겁니다”

보통의 경우처럼 수주에 전념하는 것보단 자체사업을 통해 노하우와 안목을 체득하고, 이 노하우는 또다른 자체사업의 성패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봉쥬르 카운티’ 역시 그의 노하우가 담겨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특히 대덕구에 소재한 본사를 몽땅 현장 인근으로 옮겨놓았다. 본사에서 현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조차 줄이고자 ‘봉쥬르 카운티’ 준공 시까지 현장사무소가 곧 본사가 되는 것이다.

회사 경영과 추진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까지 그의 남다른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한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보너스를 주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백봉주 대표이사,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보너스를 주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백봉주 대표이사,

세 번째 성공비결, ‘신의(信義) 그리고 가화만사성’

그는 모토는 ‘신의 있게 살자’다.

“거짓 없이 살면 어딜 가나 떳떳하죠”라며 “한 번의 거짓말은 두 번 세 번 늘어나게 된다”는 그. “이렇게 (신의 있게) 살아와서 평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의 이 한마디가 요즘 보기 드물게 자수성가를 이룬 그의 원동력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취미는 축구와 야구다. 일요일 오전에 조기축구회에서 운동장을 누비다 오후에는 사회인야구에서 몸을 푼다. 즐기던 골프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 중단하다시피 하고 철인 3종과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이런 그의 부지런함과 다부지며 동적인 성향은 아마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그의 부친은 이북 평북 출신으로 그 자신도 평북도민회와 청년회의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부친을 모시며 직장에 다니는 부인과 현재 고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장녀 수연, 진경, 지우 세 딸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향후 계획을 물어보았다.

“요즘 경기가 워낙 어려워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려 한다”라는 그. 그동안 몇 번의 세무조사도 받고 사기도 당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고 술회하면서 가슴 울리는 한마디를 던진다.

“직원들 월급도 주고 보너스도 주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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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지안아빠 2018-10-19 15:34:17
대전의 히든 챔피언이네요. 더 많이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프란치스코 2018-10-19 14:58:02
인상도 좋고 인성도 좋은듯~~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하정요정공주 2018-10-18 19:03:05
대전에 이런 멋진 분이 계신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신의로 일하시는 마음이 귀감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