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술 시의원 “대전도시공사 도넘은 주먹구구 운영 심각”
김찬술 시의원 “대전도시공사 도넘은 주먹구구 운영 심각”
  • 육군영 기자
  • 승인 2019.11.15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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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사업비는 ‘잡손실’로 털어내고 적자는 대전시 ‘출연금’ 받아 마무리
‘어차피 이전될 텐데…’ 돈 줘도 안 하는 오월드 개선사업
웅변대회, 바둑대회 기부하고 취약계층지원사업? “기부금 운용기준 마련해야”
대전시의회 김찬술의원이 대전도시공사의 재무제표상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찬술의원이 대전도시공사의 재무제표상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김찬술 의원(대덕구2, 더불어민주당)이 대전도시공사의 주먹구구식 운영을 호되게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15일 김 의원은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행정감사를 통해 “서대전 대중골프장 사업이 취소되면서 27억원의 손실을 잡손실로 처리한 내역이 확인됐다”면서 “사업을 하다 망하면 묵혀두다가 잡손실로 처리해도 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은 “골프장 사업은 행정비용을 들여 추진하던 중 행안부가 '골프장 사업이 민간사업부분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추진하기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중단됐다”면서 “물론 100% 완벽한 사업계획을 진행해야 하겠으나 일반영업사업 부분에서도 2%의 대손이나 하자가 발생하듯 이런 손실은 생길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것은 관리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손실인데 대손과 비유하는 접근방식부터 잘못됐다”면서 “결국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도 하지 않고 추진해 27억원의 손해와 재무제표상의 부실을 만들었다는 거 아니냐”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2018년도에 대전산업단지 행복주택 사업계획취소 1억5000만원 ▲노원3지구 분양아파트 해제 8000만원 ▲위탁대행사업 정산 1억원 ▲사업취득명세액 재계산으로 인한 납부세 발생 4000만원 ▲분양사업 중공 후 선납할인 발생으로 4000만원 등 총 5억원의 잡손실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심지어 공사는 2017년에 적자가 나니 대전시에 배당금을 주고 그 돈을 출자금으로 다시받아 47억3000만원의 법인세를 지불했다”며 “이건 시민의 눈으로 보면 정말 한심한 일이고 부도덕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탄했다.

또 김 의원은 오월드의 시설개선사업의 문제점과 기부금의 사용 출처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

김 의원은 “대전시는 도시공사가 오월드 시설현대화사업에 쓰겠다 해서 215억8000만원의 출연금을 줬으나 오월드마케팅공사 이전소식이 들리자 공사는 시설개선사업을 전부 보류시켰다”면서 “2017년도에 받은 투자금을 묶어두고 있다가 본 의원이 올해 하반기에 지적하고 나서야 사업을 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취약계층 기부금 지원사업은 좋은 취지의 사업이지만 나라사랑웅변대회, 17개 시도 바둑대항전 등에 기부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영수증은 형식적으로 발행이 되겠지만 이것이 불우이웃돕기에 해당하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유영균 사장은 답변을 통해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재무재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업진행에 신중을 기하며 기부금도 정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또 유 사장은 “오월드 시설 현대화사업은 마케팅공사의 이전과는 별개로 추진하도록 하겠다”면서 “오월드의 시설을 대폭 개방해 적자를 줄이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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