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심마니들의 경고 “고려인삼, 이대로 좋은가?”
전통심마니들의 경고 “고려인삼, 이대로 좋은가?”
  • 홍영선
  • 승인 2019.11.22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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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산양삼법과 규칙 제정… “아는 도둑놈만 양산해”

[뉴스봄=홍영선 칼럼니스트] "우리도 한번 당당하게 살아 봅시다“

이 말은 혼탁한 산삼업계에서도 고려인삼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심마니들의 자조(自助) 섞인 독백입니다.

‘아는 놈이 도둑놈이고 아는 사람이 도둑질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이건 간에 꼭 이런 물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놈(비양심적인 부류가 버젓이 행사하고 있는 세태를 꼬집기 위해 가감 없이 표기합니다)이 분명히 있고 산삼업계에도 다르지 않아 이런 놈들을 ‘잡마니고름’이라고 합니다.

조금 아는 놈은 법과 규칙을 이용해 사리사욕만을 채우기 급급합니다. 조금 더 많이 아는 놈은 법과 규칙을 악용해 사람들에게 갑질을 서슴지 않습니다.

법과 규칙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제도권 안의 놈들은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법과 규칙을 편법도 모자라 위법·탈법까지 하면서 스스로 당당하다 합니다.

산삼업계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자연산삼인 고려인삼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헌신짝마냥 내팽개쳐 버리고 오로지 옛 명성만을 핥아 단물만 쪽 빨아 먹어 이제는 세계 인삼점유율에서 눈 크게 뜨고 찾아야 할 정도로 미미해졌다는 얘깁니다.

산삼. 한서산삼심마니협회 제공.
어는 산정에서 마주한 영롱한 산삼의 자태. 한서산삼심마니협회 제공.

‘동방의 불로초’니 ‘하늘이 내린 령초’니 하는 말은 이제 다 헛소리가 돼버렸습니다. 자연이 아닌 농약과 비료로 키워진 재배삼 인삼으로 고려인삼을 대신하려 하다가 작금에는 그냥 6년근 인삼으로 확정이 돼 국내외에서 근근이 버티다가 내수용으로 돌아서 버렸다.

더욱이 그 자리를 산양삼이라는 호칭도 요상한 명칭으로 개정이 돼 제도화했지만 ‘아는 놈이 도둑질한다’는 옛 속담만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를 증명해 주듯 산양삼 비리 중 가장 먼저 터진 건이 제도권 안에서 인삼씨앗을 산양삼씨앗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건입니다.

이어 줄줄이 산양삼 농가에서 재배삼인 인삼 파삼을 산에 몰래 이식 후 산양삼으로 둔갑시킨 건 외에도 산삼을 왜곡하는 건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전통심마니들이 분명히 경고했었습니다.

전통심마니들이 참여하지 않은 산양삼법과 규칙의 제정은 경험상 허점이 많아 차후 아는 도둑놈을 양산하리라 경고했었습니다.

그 경고를 무시하면 고려인삼은 죽을 것이고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나 북한에 고려인삼 종주국 지위를 내줘야 한다고도 경고했었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앞서가고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다 해도 분명한 건 경험만은 앞지르지 못한다는 겁니다.이 경험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때만이 제대로 된 법과 규칙이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탁상머리에 앉아 펜대만 돌리고 있는 놈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계획안이나 그런 탁상머리 놈들에게 들러붙어 아부하는 사기꾼들의 얘기만으로는 절대 실용적인 법과 규칙은 만들어지지 않은 다는 것입니다.

비록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상황이 전개됐다 해도 그렇다면 더더욱이 경험자들을 반드시 참여시켜 법과 규칙을 만들어야 했었습니다.

돌이켜 봅시다!

한국산삼학회라는 사단법인 단체가 승인된 후 수십년간 수많은 보조금(연구비)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매년 엇비슷한 논문과 이론설명에 국한됐지 당장 절실한 ‘년근별 성분 분성표’라든가 ‘년근감정 기준표’라든가 ‘원산지 구분표’라든가 뭐 하나 제대로 된 이론이 정립된 게 있는가?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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