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 공무원, 여성이 남성보다 성희롱에 더 관대
경찰직 공무원, 여성이 남성보다 성희롱에 더 관대
  • 육군영 기자
  • 승인 2019.12.0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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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공동연구
성평등 정책개선 시급, 경찰공무원 성인지 역량 강화 기대
충남경찰청 윤경희 성평등정책관
충남경찰청 윤경희 성평등정책관.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경찰조직은 남성 경찰공무원보다 여성 경찰공무원이 성희롱에 대해 더 관대하고 성 역할 고정관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남경찰청 윤경희 성평등정책관과 경찰대학 장일식  치안정책연구관이 공동연구한 '경찰공무원의 성인지 감수성 실태'와 '성평등정책의 인식현황에 대한 분석결과'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이번 연구내용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경찰학논총’ 11월30일자에 '경찰공무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성인지 감수성과 성평등 정책 인식 및 만족도의 실태와 차이 분석'이라는 논문명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국의 지방경찰청 및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는 경찰공무원 600명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7개 영역과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포함한 37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토대로 지난 6월10일부터 8월9일까지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결과 ‘성 역할 고정관념’이 성인지 감수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다음으로 ‘성희롱에 대한 관대화’, ‘성희롱에 대한 제도화에 대한 인식'이 뒤를 이었다.

항목별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20대 경찰공무원이 성희롱에 대해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직급에서는 경감이 성희롱에 대해 가장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경찰공무원보다 여성 경찰공무원이 성희롱에 대해 더 관대하고 성 역할 고정관념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남성 중심이었던 경찰조직문화의 특수성이 여성 경찰공무원에게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성평등 정책개선을 꼽았으며 교육개선의 필요성과 만족도, 인식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윤경희 정책관은 “조직 내 성평등 문화 확립과 성평등치안서비스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성역할 고정관념, 성희롱에 대한 관대함 정도에 따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연령별 맞춤형 교육 및 정책을 차별적으로 실시하고, 여성 경찰공무원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한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연구가 경찰공무원의 성인지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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