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시의회 유일한 한국당, 우애자 의원을 만나다
[인터뷰] 대전시의회 유일한 한국당, 우애자 의원을 만나다
  • 육군영 기자
  • 승인 2019.12.23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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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거수기 비판 "당 대 당 논리로 의원 소신 막아선 안 돼"
"예산 10%로 운영되는 대안학교, 색안경 벗고 바라봐야!"
"뮤지컬 공연단 대전에 인구정책 전환점 될 수 있어"
우애자 대전시의원.
우애자 의원이 대전시의회 8대 원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우 의원은 시의회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우애자 대전시의원은 제8대 대전시의회의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우 의원은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인구정책, 대안교육 등 대전의 현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통한 ‘부드러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학생안전관리부실과 의회경시 등에 대해선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정계에 “여·야간 입장의 차이가 있어도 시민행복이라는 지향점은 같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우애자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8대 시의회의 원년을 마무리하는 소회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쉬운 한 해였다. 여당 위원들이 다수당이지만 인격적으로는 다 잘해주신다. 반면 집행부에서는 소수당이라 그런지 무시 내지는 경시에 가까운 행동들이 많았다.

어떤 행사에서는 여당 의원의 눈치를 보면서 소개도 안 해주려고 하더라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정책에 이견이 갈렸을 때도 의원의 소신 발언이 아닌 여당 대 야당 구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여당 의원들도 소신을 밝히지 못하고 거수기로 전락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 한국당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서도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어쩌다 보니 자유한국당을 대표하는 처지가 돼버렸다. 앞서 말했듯이 소수의원이라고 무시하는 때도 많았고 다른 의원들과 일면식도 없다 보니 정보공유도 한창 늦게 될 때가 많았다.

가끔 야당의 존재감을 위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면 모를까 불필요하게 여당의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과 예술 분야를 전공했다. 내가 정확히 파악한 부분에 대해선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문제점을 바로잡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하는 반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다른 의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

우애자 대전시의원.
우애자 대전시의원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작은 일 하나까지 돌아보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교육부위원장으로서 내년도 정책에 주안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우선 학생에 안전교육과 위탁 대안 교육의 강화를 생각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선 한 명의 학생도 소외돼선 안 된다. 학생들이 잘못된 길을 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반면 한 학생은 대안 교육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극단적 선택을 멈추고 돌아와 성공하는 경우도 봤다. 지금 그 아이는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시의회는 대안교육에 합창을 접목한 연수과목을 추가하라고 요청했다. 통계에 의하면 합창은 결속과 화합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다. 어떤 성과가 생길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가정내 위기요소를 지닌 상당수의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많고 대안학교 또한 일반 학교의 10%의 예산으로 운영돼 제약적인 부분이 많다. 이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대전의 인구유출문제에 대한 견해와 해결책은?

“학생은 계속 줄고 일자리도 없어 결혼도 못 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아이가 둘인데 전부 공무원 시험 본다고 매달려있어 너무 안타깝다.

성악을 예로 들자면 해외 유학까지 다녀와도 대전에 오면 설 자리가 없다. 이번 시의회에서 예술인 정년을 5년 더 늘려서 철밥통이 된 덕에 자리도 잘 나오지 않는다. 반면 대학을 졸업한 성악도들은 1년에 40명씩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니 학생들이 전공과 상관없이 중고차를 팔러 다니고 택배나 알바현장으로 뛰어든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상설 뮤지컬 공연단이 대전에는 없다. 3개월 연습해서 무대를 만들어도 잘해야 6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예술인들은 이미 철밥통이라 학생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

성악을 예로 들면 25~28살 절정에 이를 무렵 일자리가 없어 헤매다가 목소리를 잃는다. 일정하게 100만원, 아니 80만원만 나와도 경험과 지휘를 쌓고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 텐데 대전방문의 해라고 일회성 행사에다가 돈만 쏟아부으니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대전의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소한 작은 일 하나까지도 돌아보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한편으로는 다수당만 바라보지 말고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 고작 한명이니 뭘 하겠냐 싶으시겠지만 그 한 명은 야당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만큼 50대 50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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