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과 공정 말하는 박범계, 과연?
[기자수첩] 혁신과 공정 말하는 박범계, 과연?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0.01.14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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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의원과 함께하는 2020 의정보고 토크콘서트 ‘무색’
박범계 의원이 대성황을 이룬 자신의 의정보고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이 대성황을 이룬 자신의 의정보고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14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의 ‘시·구 의원과 함께하는 2020 의정보고 토크콘서트’가 개최된 대전 서구 오페라컨벤션 아델리아홀은 예정시간 전부터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입구에선 박 의원과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찍기가 줄줄이 이어지고,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대전 유성갑)이 축사를 할애해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셔서…”라고 되짚었듯 젊은 층이 과반 이상의 좌석을 차지했다.

또 장종태 서구청장도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라는 표현으로, 박용갑 중구청장은 “많은 분들이 오셨죠.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라고 조크를 던질 정도였다.

정용래 유성구청장도 “오늘처럼 뜨겁고 사람도 많은 행사는 보기가 드물었다”고 놀랠 정도였다.

분위기가 들떴기 때문일까. 참석자 소개를 사전 대본대로 낭독하다시피 하니 참석하지 않은 사람도 참석자로 소환하는 기적(?)을 연출한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일법한 대목 아니던가.

특히 이런 뜨거운 열기 속에 소외된 단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여느 행사 같으면 시장급의 예우를 받아야 할 시민의 대표 바로 그 사람, 박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김종천 시의회 의장(대전 서구5)이다.

박범계 의원이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는 뒤로 좌측 두번째가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다.

시 의장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 중의 대표로 의전상으론 시장급에 버금간다.

그런데도 박 의원의 안중에 김 의장은 여전히 자신이 공천을 준 시의원뿐이었을까? 김 의장에겐 축사의 마이크는 줘 주지 않았다. 단지 김 의장은 겨우 자리에 앉아있는 홀대의 수모를 찹찹하게 삼켜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혁신과 공정을 주제로 했다는 ‘시·구의원과 함께하는 의정보고 토크쇼’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박 의원에겐 시·구의원은 자신이 공천을 준 ‘을’로서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허울 좋은 포장 아니었을까?

박 의원은 김 의장에게 최소한 자신이 공천을 준 아랫급 사람이 아닌 시 의장으로서의 예우를 했어야 상호 존경과 신뢰가 돋보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만일 시 의장이 박 의원의 공천권 행사 대상이 아니었다면 그랬어도 축사의 마이크를 주지 않았을까….

그러자니 박 의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지난날의 선거개입·외상 갑질 파문이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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