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쪽 난 대덕구의회, 새해 첫 회기부터 의원 보이콧
두 쪽 난 대덕구의회, 새해 첫 회기부터 의원 보이콧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2.03 2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구의원들 “재발방지·반성 없다면 의사일정 참여 안해”
대덕구의회는 3일 제248회 임시회 1차본회의 개회했다.
대전 대덕구의회, 제248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전경.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 대덕구의회가 새해 첫 회기부터 일부 구의원들이 보이콧을 선언해 앞으로의 의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오동환 대덕구의원.
오동환 대덕구의원.

오동환 의원(대덕 가, 자유한국당)과 김홍태 의원(대덕 다, 자유한국당)은 3일 제24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자리에서 동자치주민관제를 비롯한 구의 현안사업들이 졸속 처리됐다고 비판하며 집행부와 의회가 반성과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더는 의사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박정현 구청장이 올해 예산안을 마음대로 처리하기 위해 지난 회기부터 같은 당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으며 상임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의회를 파행에 치닫게 하는 등 여러 폐단이 끊이질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동환 의원은 “현재 동주민자치지원관은 구청장과 친분이 있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구성돼 구청장을 위한 친위조직, 특정 정당을 위한 조직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면서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전면확대 결정을 유보한 바 있으나 민주당의 당론과 구청장의 압박으로 굴복하게 만들어 치욕을 당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오 의원은 “그렇게 밀어붙인 동자치지원관제로 처음 한 일이 각 동 자생단체에 주민자치확대 환영 현수막을 부착해달라는 주문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단체 명의만 빌려 구비를 투입해 직접 부착하는 등 여론을 조작하려는 행태를 보였으니 이게 관치가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되물었다.

김홍태 대덕구의원.
김홍태 대덕구의원.

김홍태 의원도 5분 발언을 통해 “대덕구는 시에서 추진해야 할 문화재단ㆍ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효과도 의심스러운 지역화폐를 구비 300억원을 투입해 증액 발행하려 하는 등 선심성 예산집행으로 거덜이 날 지경”이라며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며 이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다수여당을 믿고 소수여당을 무시해 대덕구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구청장과 거수기 역할을 한 민주당 의원들이 개탄스럽다”며 “특히 박정현 대덕구청장과 서미경 대덕구의회 의장은 책임을 지고 대덕구 주민들께 사과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구청장과 구의회의장이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대덕구의회를 거수기로 만든 서미경 대덕구의장과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철저히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