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열전 Start!] 장동혁, ‘정의의 여신이 안대를 벗은 이유’를 묻다
[총선열전 Start!] 장동혁, ‘정의의 여신이 안대를 벗은 이유’를 묻다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0.02.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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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⓻] 대전 유성구갑 – 미래통합당 장동혁 전 부장판사
“법과 원칙 바로 세우는 진정성 있는 정치 펼칠 것”
“우공(愚公)이산의 심정으로 시민에게 다가설 것”
장동혁 전 부장판사가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시민의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지난달 23일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한 전도유망한 법조인이 오는 4·15 국회의원 선거에 전격 출마를 선언했다.

그것도 여당이 아닌 야당인 자유한국당행이다. 모양새만 보면 돈키호테식 막무가내이거나 옹골찬 소신파의 겁(?) 없는 용기이거나다.

이날 그는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절실함”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라고 했다. 원칙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나라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원칙을 지키는 나라로 되돌려 놓기 위해 정치의 길을 걷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방관자로서의 무기력함에 안주하기보단 침묵하고 있는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 투쟁의 선봉에서 룰과 품격을 지켜나가겠다는 소신이 가슴 뜨겁게 차올랐기 때문이란 것이다.

장동혁(51) 광주지법 부장판사, 그가 바로 순탄한 판사의 울타리를 허물고 홀연히 대중 속으로 들어온 이다.

우수의 한파가 한풀 꺽인 20일 대전 유성구 소재 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허리 숙여 반듯하게 인사하는 그. 한눈에 보아도 인물로만 선량을 뽑는다면 단연 최다득표 당선감이다.

거기에 부장판사로서의 사회 정의로움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옛 인물을 고르는 4가지 조건인 신언서판(身言書判)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장동혁 전 부장판사가 자신의 인생에서 제2 방향성으로 선택한 정치와 소명의식을 피력하고 있다.

장동혁 曰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그에게 먼저 정치에 앞서 왜 판사가 되고자 했었냐는 우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대뜸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라고 답한다.

‘인생의 속도와 방향성’ 짐직 그의 인생이 녹아 있는 답변일성싶다.

그의 첫 사회생활은 법조계가 아니라 공직이었다. 서울대 졸업과 동시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에서 공직에 입문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되고자 했던 법관의 길 대신 주위 친구들보다 빠른 사회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친구 중 한 명이 한참 늦은 법대 입학 이후 사시에 합격해 판사의 길을 걷는 것을 보고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는 어린 시절 꿈이었던 법관의 길을 되찾기 위해 10년 공직의 터전에 미련 없이 사직서를 던졌다고 한다. 그가 ‘인생의 방향성’을 되찾는 순간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마음 한켠에 내려놓고 있었던 법조인의 길로 들어서려는 그.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방향성’은 이로부터 20년 후 각고의 노력 끝에 들어선 법조의 길을 내려서는 또 하나의 좌표가 되고 있다.

장동혁이란 이름을 걸고 정치인으로서 시민과 소통하려는 그.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 안대를 벗다

그는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전지법 판사로서 법조계에 입문한다. 그 후 인천지법과 서울중앙지법 등을 거쳐 광주지법 부장판사로서 재직하며 소신을 펼친다.

그는 판사로서 “저한테 오는 모든 당사자는 모두 동일한 당사자이며 피고인”이라며 “(민사의) 금액에 관계없이 (형사의) 죄질에 관계없이 그의 삶 전체가 걸려있을 수도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대해 왔다”고 소신을 밝힌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단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의 일로다. 그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여타의 여건 등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껏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 사회의 헌법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또 판사로서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자조와 나라가 이래선 안 된다는 고심 속에 새로운 소명이 가슴에 차올랐다고 한다.

특히 그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그의 인생에서 두 번째 방향성과 마주했다. 결국 그는 지금이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길에 도전할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 끝에 지난달 17일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가 안대를 벗듯 서슴없이 광주지법 부장판사의 직을 벗었다.

익숙한 것과의 별리는 누구든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길에서 국가 정의를 실현하고 헌신하겠다는 소명으로 일고의 망설임 없이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첫 발을 떼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3주째, 그는 매일 이른 시간부터 우공(愚公)이 산을 옮기려 삽을 뜨는 심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과 소통하려는 그. 하지만 국회에 등원하기 위해 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일은 어렵고도 힘든 일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시민들이 건넨 명함을 받지도 않고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이 다반사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건네는 명함 한 장 한 장의 무게 속에 사회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자신도 누군가 사소한 도움을 요청할 때 그들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헤아리진 않았는가 하는 자성을 하면서 오로지 소명의식으로 한발 한발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다고.

시민에게 진정성있는 이웃으로 다가가 법과 원칙을 바로세우는 정치를 다짐하고 있는 장동혁 전 부장판사.

그런 그에게 정치란 무엇이냐는 우문을 다시 던졌다.

그는 “법과 원칙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 정치”라며 “자신부터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해야 시민에게도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논어의 안연편 중 공자가 계강자의 질문에 답한 ‘정자(政者)는 정야(正也)’라는 말을 들어 “정치는 바르게(正) 하는 것, 자신이 바르고 제도를 바르게 하고 국민이 바르게 이끄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덧붙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만2000여개의 직업이 있단다. 수많은 직업 중에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선택한 그가 바름(正)의 신념으로 사회와 국가에 헌신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하여 봄꽃같이 화사하게 시민의 가슴에 닿아가려는 그의 진정성에 2020년 새 희망과 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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