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곤충의 눈 모사한 초박형 카메라 개발
KAIST, 곤충의 눈 모사한 초박형 카메라 개발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3.23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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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인 제노스 페키(Xenos peckii)의 눈 구조 모사, 랜즈 구조의 한계 극복해
스마트폰, 드론, 의료영상 기기 등 적용 기대
최종 제작된 초박형 어레이드 카메라의 크기 비교.
제작된 초박형 어레이드 카메라의 크기 비교.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고해상도 이미징을 위해 곤충 눈의 구조를 모사한 초박형 카메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은 독특한 시각 구조를 가진 제노스 페키(Xenos peckii)라는 곤충의 눈을 모사해 상용 카메라보다 더 얇은 렌즈 두께와 넓은 광시야각을 갖는 카메라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모바일, 감시 및 정찰 장비, 의료영상 기기 등 다양한 소형 카메라가 필요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수 박사과정이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빛 : 과학과 응용 (Light : Science & Applications)’ 2월27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Biologically Inspired Ultrathin Arrayed Camera for High Contrast and High Resolution Imaging)

최근 초소형 및 초박형 스마트 기기의 개발로 소형화된 이미징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카메라는 물체의 상이 일그러지거나 흐려지는 현상인 수차를 줄이기 위해 다층 렌즈 구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렌즈 두께를 감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기존의 곤충 눈을 모사한 미세렌즈 배열(Microlens arrays)은 렌즈 사이의 광학 크로스토크(Optical crosstalk)로 인해 해상도가 저해되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충의 눈에서 힌트를 얻었다.

상용 소형 카메라와 초박형 카메라 비교.
상용 소형 카메라와 초박형 카메라 비교.

제노스 페키는 렌즈 사이의 빛을 차단하는 색소 세포(pigment cells)가 존재해 각 렌즈에서 결상되는 영상들 간의 간섭을 막고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연구팀은 이러한 광 차단 구조를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공정으로 매우 얇게 제작해 렌즈들 사이의 광학 크로스토크를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렌즈의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해 렌즈의 방향을 이미지 센서 방향인 역방향으로 배치해 렌즈의 두께를 0.74mm 까지 줄였다.

연구팀은 카메라의 원거리에 있는 물체를 모든 렌즈에서 같은 시야각을 통해 동일한 영상을 획득하고, 이 배열 영상들은 해상도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했다. 합성된 영상은 합성 전 단일 채널 영상보다 향상된 해상도를 가짐을 확인했다.

정기훈 교수는 “실질적으로 상용화 가능한 초박형 카메라를 제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라며 “이 카메라는 영상획득이 필요한 장치에 통합돼 장치 소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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