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 높은 기상과 의로움, 후배들이 계승해주길”
[대전=뉴스봄] 박상배 기자 = ROTC 동기라는 공통점 외에 두 사람이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40년간 추모의 인연을 끈끈하게 이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대학교 현재혁 교수와 올해로 순국 40주기를 맞은 고(故) 권영주 중위가 바로 그 두 사람이다.
더구나 현 교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암 투병 중에도 권 중위를 추모하며 발전기금을 기부해 감동의 여운을 더하고 있다.
1일 충남대는 현재혁 환경공학과 교수가 권 중위의 순국 40주기 추모식을 앞둔 지난달 말 학군사관 후보생(ROTC)들을 위해 6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권 중위는 충남대 정밀기계공학과 졸업 후 학군 17기로 임관했으며 1980년 2월9일 육군 3군단 전차대대 소대장 임무수행 중 전차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부대원 4명을 구하고 산화했다.
성균관대 출신의 현 교수와 충남대 출신의 권 중위는 ROTC 17기 동기로 현 교수는 93년부터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권 중위는 79년 졸업 후 곧바로 임관하고 이듬해인 80년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기 때문에 ROTC 동기라는 인연 외에 두 사람이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현 교수는 권 중위의 추모행사에 매년 참여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현 교수는 권 중위 순국 40주기를 맞아 권 중위의 살신성인을 되살리는 한편 충남대 ROTC가 자긍심을 갖고 호국간성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특히 현 교수는 지난 2018년 환경공학과의 30주년을 맞아 2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3000여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왔으며 현재 폐암과 싸우며 명예퇴직을 준비하는 중에도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이다.
현 교수는 “ROTC 동기인 고(故) 권영주 중위를 만나거나 직접적인 인연을 맺지는 않았지만 권 중위의 모교인 충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며 “충남대 ROTC 후배들이 권영주 중위 정신을 계승하고 당당한 호국간성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는 매년 권 중위의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5일 학군단 연병장에서 40주기 추념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