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없는 C형간염, 검사 한번은 받아야…
백신없는 C형간염, 검사 한번은 받아야…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6.02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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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 시 95% 완치, 개인용품 사용 주의 필요해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영석 교수.
도영석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최근 코로나19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가 모든 성인은 일생에 한 번 C형 간염검사가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C형 간염(HCV; Hepatitis C Virus)은 국내 대표적인 간염 중 하나로 국내의 경우 약 30만명이 C형 간염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2~30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C형 간염의 감염경로와 예방법은 무엇일지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도영석 교수의 도움말을 들어본다.

급성 환자의 70~8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혹은 점막을 통해 전염돼 발생하는 간질환이다.

감염 3개월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대부분 만성 C형 간염이 되며 혈액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또 급성 C형 간염에 걸린 환자 모두가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은데 급성환자의 약 50~80%는 만성으로 진행되고 만성 C형 간염 중 30~40%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다.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면도기와 주삿바늘, 피어싱

C형 간염은 가벼운 접촉이나 경구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대개는 오염된 침이나 바늘, 면도기 등에 의해 감염되고 문신, 피어싱 등의 침습적인 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성 접촉이나 수혈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모체를 통해 아이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드물게 일어나기도 한다.

도 교수는 “자각증세로 C형 간염을 발견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며 “그만큼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간혹 황달을 비롯한 권태감, 피로감,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통, 복통 등을 느끼는 환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없다” 개인용품 사용에 주의해야

C형 간염은 조기발견을 통한 빠른 치료가 최선이다. 다행히 감염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8~12주간의 경구 항바이러스제만으로 거의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C형 간염의 궁극적인 치료목표는 바이러스 박멸을 통해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및 간암 등의 합병증을 막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성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에 대한 반응과 치료기간이 다르다.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는 부작용 및 금기증에 대한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다. 그러므로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도 교수는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개인용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문신 또는 피어싱을 할 때에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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