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쓰레기 모아보니 절반이 '꽁초'
전국 쓰레기 모아보니 절반이 '꽁초'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6.0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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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환경의날 맞이해 전국 쓰레기 분류조사결과 발표
가장 많은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비닐봉지, 가장 많이 수거된 브랜드는 ‘롯데’
자원봉사자가 수거한 쓰레기.
자원봉사자가 수거한 쓰레기.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환경운동연합이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조사한 전국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류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무단투기된 쓰레기는 담배꽁초였으며 가장 많은 제품 페키지가 버려진 브랜드는 롯데와 코카콜라로 나타났다.

4일 연합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13개 지역 215명의 시민과 거주 지역에서 약 2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를 분류해 성상 조사표를 작성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 품목은 담배꽁초였으며 수거된 쓰레기 중 절반(54%, 6488점)을 차지했다.

담배꽁초는 분류상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며 각종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어 버려지면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담배꽁초 중 89%(5768점)가 도심에서 발견됐고, 해양(511점), 산(108점), 농촌(99점)에서도 다수가 확인됐다.

다음으로 많이 수거된 쓰레기는 비닐봉지 및 포장지(1965점)였으며 일회용 종이컵(655점)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654점)이 뒤를 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일회용품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발생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기존에 많이 발견되지 않았던 일회용 마스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버려져 배출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은 이번 조사에서 수거한 쓰레기 중 분류 가능한 쓰레기 ▲플라스틱 ▲캔 ▲유리 음료 용기 ▲소 포장지를 모아 그 브랜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롯데(193점)가 불명예의 1위를 차지했으며 코카콜라(70점)와 해태(48점)가 뒤를 이었다.

롯데는 ‘롯데칠성음료’로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롯데삼강’ 등 여러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며 쓰레기의 발생량도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타 소포장 제품 포장지 쓰레기 발생량으로 살펴보면 롯데제과·롯데삼강(86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KT&G(32점), 농심(31점), 오리온(31점) 순으로 나타났다.

속초 해변에서 발견된 폭죽 쓰레기.
속초 해변에서 발견된 폭죽 쓰레기.

지역별 쓰레기 분포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해양에서 발견한 상당수의 쓰레기가 도시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폭죽, 고무 꼭지, 철심 등 폭죽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이 270점으로 해양에서 발견된 총 쓰레기 중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롯데, 코카콜라, 해태 등 상위 20개 기업에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백나윤 자원순환 담당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포장재 비닐·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기업들에 불필요한 포장재는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 판매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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