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전선 ‘폐선’ 아니다? 원도심 1호 공약부터 난관
[단독] 대전선 ‘폐선’ 아니다? 원도심 1호 공약부터 난관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6.0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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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 폐선계획 없어... 5월부터 협의 진행 중
한국철도박물관 계획에 포함된 증기기관차 운영계획, 숲길 공원 사업과 정면충돌
장철민 의원 "주민 우선 생각해 계획도 변화 이뤄져야"
발언하는 장철민 국회의원.
발언하는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을 비롯한 의원 3명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대전선 숲길공원조성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벽에 부딪쳤다.

4일 대전시는 장철민 의원 정책간담회에서 대전선 선로가 아직 ‘완전한 폐선’이 아니기 때문에 장 의원의 공약 추진에 난색을 보인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 4.15총선 당시 자당의 박영순(대덕구), 황운하(중구) 후보와 함께 공동으로 중구 중촌동에서 동구 성남동 대전선 선로 구간을 숲길공원으로 개선해 구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시 장 의원을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선 폐선로 주변을 숲길도시공원으로 전환해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겠다”며 “원도심 재생의 시작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대전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장 의원에게 공약사업 관련 추진현황을 전달했다.

시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대전선은 '폐선'이 아닌 ‘미운행구간’ 선로로 폐선계획도 없으며 이미 철도 교량 구조개량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문의한 결과 대전선은 완전히 폐선된 구간이 아니고 잠시 운행이 중단된 노선”이라며 “아직 폐선계획이 없어 이를 우선 결정해야 사업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숲길 조성을 위해 5월부터 철도시설공단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완전히 폐선된 구간이 아니고 잠시 중단된 노선으로 일부 사업계획을 수정해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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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철도박물관 위치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선숲길조성사업은 2014년부터 추진하던 국립철도박물관의 계획에도 일부 충돌한다.

2014년부터 추진된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사업은 대전역 인근에 1관, 중촌근린공원 2관으로 박물관을 분할해 건설한다.

당시 대전시는 3km 정도 떨어진 두 지점을 연결하기 위해 5.7km에 달하는 대전선에 증기기관차을 운영하겠다는 묘안을 제시했고 이후에도 한국철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계승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계속 유지돼 왔다.

이후 시는 대전선 폐지 후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검토의견을 보였으며 해결책으로 ▲대전선 폐선 결정 및 국유재산 무상사용 (또는 대전시 이관) ▲철도 변 숲길공원 사업계획 및 사업비 확보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에 장 의원은 숲길공원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증기기관차 운영계획의 변경검토와 대전선 폐선을 위한 한국 철도공단과의 협의를 당부했다.

이어 장 의원은 “철도박물관 계획은 권선택 시장 이후부터 붕 떠 있어 상상력을 발휘한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여러 다른 방식의 상상력을 발휘해 큰 이슈와 과제들이 있어서 주민들에게 필요한 우선순위 따라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근모 보좌관은 “대전선은 운행도 안 하는 구간인데 방치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원도심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증기기관도 좋지만 공주의 시티투어같이 도로 위를 달리는 기차라거나 새로운 형태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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